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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13.12.20 23:35
  • 수정 2017.08.07 11:48
  • 호수 990

읍내동 정복순 씨가 추천하는<박근혜의 인생>
책 읽는 90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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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서 매일같이 책 읽어
“일제 강점기 기억 아직도 생생해”

정복순 할머니는 오늘도 당진시노인복지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백발이 성성한 아흔의 나이에도 책을 읽고자 하는 열정에 눈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같이 복지관 북카페에 앉아 몇 시간이고 책을 읽는다.
90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돋보기안경도 쓰지 않고 한 자리에 앉아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정복순 할머니는 “책 하나를 읽기 시작하면 꼭 끝이 궁금해서 다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깊은 주제와 심오한 내용을 즐기는 ‘책 읽는 할머니’ 정복순 씨가 추천한 책은 <박근혜의 인생>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복순 씨는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여성들이 참 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정복순 씨가 어렸을 적에는 여자가 글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여나 결혼을 한 뒤 시댁의 사사로운 내용을 담은 편지를 친정으로 보낼까봐 여자들에게는 글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주사였던 우리 할아버지가 10살이었던 저를 앉히고 글자를 알려줬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책도 읽고 편지도 읽죠.”
그는 글자를 배우던 당시를 생각하다 지나간 시절을 다시 되새겼다. 그가 9살이었을 때 시작된 일제강점기에는 학생들에게 한국말을 금하고 일본말을 가르쳤다. 그 때 배운 히라가나와 가타가나가 아직도 정 씨의 머릿속에는 남아 있다. 일본 말뿐만 아니라 전쟁에 대한 무서움도 생생하다. 당시 일본 군사들이 문고리, 세숫대야, 숟가락 등 쇠로 된 것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수거해갔다.
또한 여자들을 일본으로 보내버린다는 소리에 정 씨도 18살의 어린나이에 시집을 가게 됐다. 시집을 간 정 씨는 한 가정의 며느리로 어머니로 살아가며 많은 고생을 했다. 10리가 넘는 장을 매일 같이 걸어 다니며 번 돈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잠시도 쉬는 날이 없었던 그에게 책을 즐기는 여유는 사치였다.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내고 나니 이제야 좀 한가하다는 정 씨는 요즘 책 읽는 것이 낙이다.
“그동안의 삶이 힘들어 책 한권 읽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어 아주 좋아요.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밑줄 친 구절

수많은 매도 속에 몇 년의 시간을 버티며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을 통해 사람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똑똑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쓰디쓴 경험이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값진 교훈이 되었다.

읽은이가 추천하는 다른 도서

<한국형 협상의 법칙>
협상 전략과 전술들을 소개한 책

<인생의 갈림길 너는 알고 가는가>
저자 안희옥 씨의 공직 33년 현장을 공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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