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다. 새해를 맞아 지방선거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선거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질문은 큰 틀에서 진행했다. 지역문제 뿐 아니라 국가정책과 정치에 대한 소신도 인터뷰에 포함시켰다. 사전에 질문안을 전달하지 않고, 일부 질문은 후보자별로 다르게 질의할 예정이다.                                                                                 

당진의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단적으로 말해 (기업)경제다. 그동안 기업유치가 잘돼 그 가운데 성장 동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진시정 가운데 개혁이 필요한 부분은?
인사시스템의 개혁이 시급하다. 시청내부를 보면 지원부서와 사업부서로 나뉘는데 사업부서에 유능한 인재가 몰려야 당진발전을 가져온다. 지금은 사업부서가 소외돼 있다.

본인이 시장이라면 동부발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겠는가?
동부발전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했다. 이유는 당진화력, GS-EPS, 현대제철 부생가스화력(현대그린파워), 석문국가산단에 열병합 발전소, 동부발전까지 다섯 개 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전국에서 당진이 유일하다. 심각한 환경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대했지만, 현재 당진시에서 (동부발전 입주에) 합의를 한 이상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MB정부와 박근혜정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행정만을 계속해와 정치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MB정부를 평가한다면 4대강에 22조 원을 투자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박근혜정부는 서민경제가 어려움 점을 감안해 경제살리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당선되기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했는가, 아니면 정치적 지향점이 같아서 인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의 힘이 중요하다. 행정을 하면서 지역현안사업을 중앙부처에 건의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새누리당이 집권하면서 수도권 규제가 풀렸고 그로인해 기업유치가 더딘 것 아닌가?
그건 사실이다.

현직에 있으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행정직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당진발전에 기여해왔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지역경제 과장으로 있으면서 600여 기업과 16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문화공보실장 시절에는 기지시줄다리기 세계화의 원년을 이뤄냈다. 당진전통시장 재건축을 위해 2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생산이 중단된 두견주를 재생산 하고자 문화재청과 싸워 법을 바꿔 면천두견주보존회가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무원 재임 시 금품수수 사건도 있었는데.
금품수수 사건이라고 까지 보기는 어렵다. (초·중·고 동창)친구가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전달해 달라고 상품권을 줬는데 그게 국무총리실 감찰에 적발된 것이다. 당시 직원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았다.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는?
명퇴신청을 했는데 징계기간 산정에서 안된다고 해 사직원을 제출했다.

왜 당진시장에 출마하려고 하나?
현재 당진은 도약할 것인지 이대로 퇴보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 당진을 발전시키고 역동적인 도시에 맞는 행정을 하고 싶어 퇴직이 4년이나 남았지만 시장출마를 결심했다.

출마하면서 새누리당의 권유가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새누리당의) 권유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당진을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누군지 밝힐 수 있나?
….

새누리당 교감설과 관련해 김동완 국회의원이 경고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출마하면서 김낙성 전 의원과 불편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출마를 결심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만나서 대화하고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야 불편할 텐데, 만남 자체가 없었다.

새누리당 당진지역 위원회에서 공천기준을 발표했다. 공천 받을 자신 있나?
공천기준을 결정하는 회의에 나도 참석했다.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한 것이니 당연히 따라야 한다.

현재 당진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가 침체된 게 가장 큰 문제다. 잘나가던 당진이 경제가 침체되면서 ‘지역 업체들이 면허를 반납한다’, ‘장비를 판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농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규모가 영세하고 경작자는 노령화되고 자재비와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다. 세 번째는 당진항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당진항 물동량 증가율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내용으로 보면 공영부두가 없고 90% 이상이 철광석, 석탄, 고철 등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자재들이 들어오고 있다.

당진의 미래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가?
첫 째는 산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당진은 철강산업 위주로 돼있어 위기가 올 수 있다. 두 번 째는 농업의 특화가 필요하다. 친환경 농업을 통해 학교 급식을 확대하고 대형 저온저장고를 통해 감자, 고구마 등을 전량 수매하는 유통의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 세 번 째는 당진항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공용부두를 증설하고 컨테이너 기지, 여객부두를 설치해야 당진의 미래가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는데?
퇴직하기 전 친구 딸 결혼식에 봉투(축의금)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시장후보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보고 배운 현장경험과 면장, 국장을 거치면서 관리자로서 쌓아온 경험 등 공직경험이 강점이다.

시장후보로서 본인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판단하는가?
퇴직한지 한 달 남짓이다. 이제 시작한다는 것이 최고 약점이다. 인사 다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당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전을 하면서도 민(民)-민(民), 행정과 주민 사이에 갈등이 많았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서로 합의하고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이만큼 성장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면서 화합도시를 만들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아직도 공무원 오성환?

오성환 전 국장은 퇴직을 4년 앞두고 시장 출마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러브콜이 있었다”고 말해 정가의 관심이 온통 오 전 국장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한 인물이 누구냐에 쏠리게 만들었다. 지역민의 관심이 본인과 본인의 비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중요한 시점을 실기한 것이다. 또한 그 한마디에 견제 세력도 많이 생겼다. 김낙성 전 의원과의 갈등설도 회자됐다. 공무원 오성환에서 정치인 오성환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톡톡히 치른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오 전 국장은 시장 후보로서 시정 전반에 대한 고민보다 ‘경제 살리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 전 국장의 정치 철학은 무엇인지, 행정 전반을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등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