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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나들이 하기 좋은 곳 1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수선화 피는 계절엔 여미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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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한옥과 수백 년 된 고목
아늑한 마을 곳곳에 볼거리 넘쳐

 

 

노란 별들이 땅에서 피어났다. 언덕 한 기슭을 가득 채운 수선화 동산은 먼발치 어느 곳에서 보아도 눈에 띈다. 수선화가 아늑히 품고 있는 고택의 무채색 기와와 담장은 그래서 더 멋스럽다. 100년 동안 오래 묵어온 세월의 무게가 아이 웃음처럼 터진 새봄의 노란 꽃잎, 그리고 푸르른 꽃대와 어우러진다. 매년 여미리의 봄은 이렇게 찾아온다.

 

달빛 고운 마을 여미리
당진에서 불과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여미리가 있다. 정미면을 지나 서산IC 부근에서 운산 방향으로 3분 정도 차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마을을 알리는 표식을 볼 수 있다. 이름도 아름다운 여미리는 오래 전부터 음력 4월 마다 마을잔치를 열어 안과태평(安過太平, 탈 없이 태평하게 지나감)을 빌었다. 그때마다 달빛이 유난히 아름다워 누군가 ‘여월(餘月)의 미야(美也)’라 감탄했고 이 탄성에 기인해 ‘여미리’라 불리게 됐다. 나지막한 산과 언덕으로 둘러 쌓인 이 마을은 오랜 역사와 함께 피어난 새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쉰다.

여미리 둘러 보기 Tip
여미리에 방문할 때는 운동화와 편안한 복장이 좋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아 모두 돌아보기엔 마을이 꽤 넓고, 아직 정돈 중인 곳들이 많아 구두를 신고 간다면 발이 금세 흙투성이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봄볕에 발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을회관에서 멀지 않은 유기방 씨의 고택(유기방 가옥)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여미디미방
마을 입구를 지나면 여미리 부녀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 ‘여미디미방’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깻묵된장, 게국지, 들깨수제비 등 서산지역 향토음식을 주로 판매한다. 모두 마을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들어 밥상에서도 계절이 느껴진다. 여미디미방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미리 전화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662-0901) 여미디미방을 나오면 350년 된 느티나무가 보인다. 안타깝게도 배수로를 공사하는 과정에서 뿌리를 잘라내는 바람에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앙상한 모습이다.

 

유기방 가옥과 수선화 언덕 
여미마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유기방 가옥이다. 1900년대 초반에 지은 이 고택은 유기방 씨 일가가 대를 이어 살고 있다.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이 집은 고즈넉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유기방 가옥의 사랑채는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도록 내어주기도 하니,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4월 초 반드시 여미리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연중 딱 이무렵에만 볼 수 있는 수선화 밭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고택을 감싸고 있는 언덕을 오르면 가득 피어난 수선화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

 

충남도 보호수 ‘비자나무’
유기방 가옥 오른편에 위치한 언덕에는 330년 된 비자나무가 있다. 충남도에서 지정한 보호수 가운데 유일한 비자나무다. 나무 옆에서 유기방 가옥을 바라보면 조화를 이룬 한옥과 수선화 밭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미갤러리&카페
여미리를 쭉 둘러보고 돌아가기 전, 마을입구에 위치한 여미갤러리&카페에 들러 마른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돌리자. 정미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카페에는 갤러리가 마련돼 있어 연중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667-7344)

 

황운사
마을회관을 등지고 구불구불한 흙길을 지나가다 보면 황운사가 나타난다. 황운사의 현판 양 옆에는 나무로 섬세하게 조각한 용머리가 달려 있어 새롭다. 대웅전 옆 폭포와 작은 연못도 황운사의 운치를 더한다.
■여미리 관광안내 및 문의
010-5454-7177/010-5267-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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