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해 반대하는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박정희동상건립저지 당진시대책위원회(가칭, 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동상 건립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진환경운동연합·당진참여연대·당진문화연대·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당진시농민회·당진역사문화연구모임·당진노사모·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지난 9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책위는 “쿠데타를 통해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독재정치로 수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당진 땅에 건립된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즉각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삽교천방조제를 건설함으로써 용수공급과 교통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당진이 됐기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해야 한다면, 서해대교를 건설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나, 당진항을 지정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진을 시로 승격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도 건립해야 하는 것이냐”며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공공장소에 세우는 동상이라면 역사적 평가의 대중적 합의가 이뤄진 인물로 한정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 동상을 굳이 이 시기에 건립하려고 하는 것은 살아 있는 권력에 아부하려는 아첨꾼의 기회주의적 행동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향후 전국의 모든 시민단체와 연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저지할 예정이며, 특별 강연회 및 토론회·촛불문화제·서명운동 등을 통해 반대 여론을 모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