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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4.04.12 20:05
  • 수정 2017.08.14 04:37
  • 호수 1005

안섬풍어당굿 지운기 예능보유자
늦은 나이에 입은 턱시도와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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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들을 보니 세월의 무상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안섬풍어당굿에 참여해 마을의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했다. 과거 안섬풍어당굿 보존회장부터 현재 예능보유자까지의 인생은 내 인생의 자부심이고 자랑거리다. 앞으로도 우리 전통인 안섬풍어당굿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첫 번째 사진은 아내(구병회)와 함께 제주도로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우리부부는 마을에서 잉꼬부부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뒷집에서 싸우는 소리 한 번 들리지 않는다며 신기해 할 정도다. 아내는 23살에 시집와 24살에 첫째를 낳았다. 지금보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것이지만 그때는 늦은 시집이었다. 시간이 훌쩍지나 벌써 첫째가 50세가 됐다.

 

두 번째 사진은 2009년 안섬풍어당굿 당집 준공식을 할 때 마을사람들과 찍은 사진이다. 당집은 안섬풍어당굿의 보존과 계승에 큰 도움이 되어 많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1994~5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안섬풍어당굿은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후 2001년도에 안섬풍어당굿이 문화제로 지정됐고 약 1년 뒤 나는 예능보유자가 됐다. 현재도 안섬풍어당굿이 열리면 장승 제작과 배치기, 선소리를 도맡고 있다.

 

세 번째 사진은 태국으로 아내와 환갑기념 여행을 떠났을 때다. 사진 속 호랑이가 얼핏보면 인형 같기도 하지만 진짜 호랑이다. 조련사와 목줄 등 나름의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호랑이가 워낙 커 아내가 겁을 잔뜩 먹었다. 나도 약간 표정이 굳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외에도 야자나무, 원숭이 등과 많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네 번째 사진은 아내와 내가 설악웨딩타운에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리마인드 결혼식을 한 사진이다. 당시 KBS에서 촬영한다고 해서 몇몇 사람들이 합동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가 젊었을 땐 전통혼례를 치르는 게 정석이었다. 뒤늦게나마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 줄 기회가 생겨 좋았다.

박초롱 기자 long9109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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