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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14.04.18 22:29
  • 수정 2017.08.02 17:41
  • 호수 1006

방송통신대학 이형숙 38대 학생회장이 추천하는 <혼불>
“청암 부인이라면 어떻게 해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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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부인 통해 여성상 본받아
59세 만학도 어렵지만 뿌듯

방통대에 다니는 이형숙 학생회장은 요즘이 가장 바쁜 시기다. 과제 준비하랴, 학생회장으로 일일주점 준비하랴, 여기에 딸까지 결혼을 앞뒀으니 눈코 뜰 새 없다. 이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이 회장은 방통대를 들어간 것에 일말의 후회가 없다.

그만큼 대학의 중요성을 늦은 나이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대학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 회장은 자녀들이 대학을 다닐 때쯤 공부하는 자녀들이 샘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온갖 책을 읽었다. 공부하는 아들에게 넌지시 “엄마도 10년만 젊었으면…”이라고 던졌는데 아들이 “엄마는 10년 후에도 그 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이 회장은 “지금이라도 공부하자”고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1~2년이 지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방통대에 입학하게 됐다. 50세가 훨씬 넘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였다. 이 회장은 “정신력엔 문제없다”며 “하지만 체력이 문제”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릿하고 등허리가 아파 뜨끈한 찜질기를 배에 두르고 공부를 이어가기도 한다. 또 1·2학년 때는 젊은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스터디 모임을 함께 했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포기할까 악착같이 동기들을 따라다녔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이 있었기에 어느덧 4학년을 맞이 했고 제38대 당진학생회장으로 설 수 있었다. 그가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최명희 작가의 <혼불>이다. 혼불은 1930년대 말, 주인공 청암부인이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면서 그 주변의 천하고 남루한 상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애환을 그린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 관련한 곳에 꼭 가본다는 이 회장은 <혼불>을 읽고 소설의 배경 전북 남원을 찾았다. 그는 “혼불에 그려진 인물 하나하나가 박물관에 인형으로 전시된 모습을 보고 반가웠다”며 “마을 전경이 꾸며져 있는 것을 보고 ‘저 곳은 누가 뭘 했었지’라는 책 속의 내용이 기억나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책을 읽고 “청암부인을 통해 여성상을 본받았다”며 “우리나라 역사를 담은 백과사전”이라고 말했다. 직접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이 회장은 <혼불>을 읽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청암 부인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책 안에서 청암부인의 지혜와 진심, 배려를 배웠다고. 소설 속 인물이지만 훌륭한 삶을 살았던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긴 <혼불>을 추천했다.

밑줄 친 구절

“쥑일 놈들, 자식 같은 황소는 생으로 끌어다가 왜놈 군대 괴기국 끓에 먹고, 그 까죽으로는 장화를 만들어 신는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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