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정에 대한 고민 부족…지역구 공약만
도의원 후보자 공약 정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체적인 예산확보 방안 없어
충남도 현안보다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

충남도의원 제1·2선거구에는 모두 5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다(아래 표 참고). 후보들은 관광개발, 농·어민 소득증대, 복지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본지에서 지역의 각계각층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이들의 공약을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도의원 후보들의 공약은 충남도 전체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자신들의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됐다. 시의원 후보들의 공약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역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시의원과 도의원은 엄연히 달라야 하는 만큼 도의원으로서 광역의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도의원 후보들의 공약이 시의원 수준의 고민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박근식 (주)진달래마을 대표 역시 “도의원이 하는 일은 충남도의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을 감시·견제하며, 광역 차원의 조례를 제정하는 일”이라며 “역할에 맞는 공약이 아닌 지역의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이고 실현의지를 보이는 공약보다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공약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선거공보물을 통해서는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유권자들이 신뢰를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의 경우, 예산확보를 위한 방안을 명확히 제시했어야 한다는 평가다.

노화용 송악농협 본부장은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해야 유권자가 후보자의 공약이 실행가능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예산확보에 대한 계획까지 치밀하게 세우지 않는다면 공약은 공수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지회장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현가능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이 현실에 적합한지, 예산확보가 가능한지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약평가자문위원>
△박근식 (주)진달래마을 대표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최연숙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지회장 △이동준 맑고푸른당진21 실천협의회 사무국장 △노화용 송악농협 본부장


 [후보별 공약 분석]

이용호 후보
- 공약들이 대체로 추상적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지역현안과 관련한 공약들에 대해 해결방안이 없다. (박근식)
- 초고령 사회, 농촌지역의 여건을 감안한 복지공약을 제시했다. 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농업·농촌에 대한 시책을 강조했다. 하지만 광역의회 차원에서 어떻게 접근할지 설명돼 있지 않아 아쉽다. (유종준)
- 철강산업의 발달로 농업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에서 ‘농업인의 기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주민과 토착민의 화합문제와 당진시의 정주의식 상승에 대한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갈등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갈등조정에 대한 문제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시돼 있지 않다. (최연숙)
- 구호성 공약일 뿐이다. 구체적인 도의원 활동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예산확보 방안 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동준)

심상찬 후보
- 폐교 위기의 농어촌학교 특성화 지원 공약은 타 후보에 비해 차별성을 갖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특히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에서는 당진시와 충남도의 예산을 비롯해 국비까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구체적인 예산 조달방안이 필요하다. (노화용)
- 폐교 위기 농어촌학교 지원은 농촌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공약으로 보인다.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도 교육복지와 지역농업을 위한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눈에 띈다. 다만 충남도 내 타 시·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유종준)
-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할 때 재원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으로 인한 재정지원 증가로 학교시설의 증축 및 보수를 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어떤 대안을 내놓을 것인가? (최연숙)
- 행복경로당 확대 운영에 대해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통해 도정에 반영된 상황이다. 안희정 후보가 연임하게 된다면 큰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공약이다. (이동준)

이자철 후보
- 공약이 뚜렷하다. 하지만 너무 지역현안에만 치중돼 있다. 충남도 전체를 아울러야 할 도의원이면 도민 모두가 바라는 공약 하나쯤은 내놓아야 한다. (박근식)
- 합덕교육문화스포츠센터 건립, 지방도 615·619호선 4차선 확포장, 면천읍성 조기 복원 등을 제시했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은 좋으나 지나치게 지엽적이다. 이른바 ‘주민 숙원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 (유종준)
- 거산지역은 급속한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문화·교육·정주 여건이 매우 부족하다. 각종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할 때다. 무조건 새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의 건물과 시설을 활용하고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정책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연숙)
- 개발 공약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미 예정돼 있는 사업들을 조기 추진하겠다는 공약이 대다수다. ‘빨리 빨리’에서 오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문이다. (이동준)

김명선 후보
- 합덕·우강 지역의 도시가스 문제 등 지역주민들의 화두를 짚었다고 본다. 반면 수차례 언급된 합덕문화스포츠센터, 면천읍성 공약 등은 참신하지 못하다. (노화용)
-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공약이 지역구 현안에 한정돼 있다. (유종준)
- 공약이 구체적이고 실천방안도 명확한 편이다. (박근식)
- 신평면의 금천구역과 서정지역의 도시개발과 행정타운 문제 공약은 시급한 과제로 신평지역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요구가 가장 많이 도출 되는 문제이다. (최연숙)
- 도의원이라기 보다 시의원으로서의 공약이다. 특히 지역적인 공약들로 이뤄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표를 인식한 공약이라는 느낌이 크다. (이동준)

이병욱 후보
- 공약이 추상적이다. (박근식)
- 황해경제자유구역 재검토의 경우 믿을 만한 사업자를 찾든지, 지정 해제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내포신도시와 당진시 남부권을 연계해 합덕·우강권을 물류·유통의 신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은 침체된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지만 지역에 한정된 공약이다. 노인·여성·아동시설 국공립화는 복지정책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예산확보 방안을 제시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유종준)
- 황해경제자유구역 재검토 공약은 실패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입증이 필요하다. 각 공약에 대한 예산확보 방안을 명확히 제시했어야 한다. 반면 환경문제의 경우 타 후보자들과는 차별성 있게 문제를 제기했다. (최연숙)
- 영세 농·어민 부채 탕감, 세제 지원, 도비 지원 등은 예산확보에 현실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공약은 좋게 평가한다. (이동준)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