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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 육성에 열정 바친 박영래 송악고등학교 교사
태권도 가르치며 살아온 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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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고 태권도부 정상으로 지도
졸업 한 제자들과 끈끈한 인연 이어가

송악고등학교(이사장 최영주, 교장 유일곤) 태권도부가 창단한 지도 어느덧 39년의 세월이 흘렀다. 송악고 태권도부가 창단될 때만 해도 당진에는 신평고, 합덕고, 호서고, 당진상고(현 당진정보고)에서 태권도부가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송악고 태권도부는 불편한 교통여건 때문에 송악지역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체육 인프라 중 하나였다.
이제는 학생들의 소질과 즐거움보다 성적이 우선시되는 교육현실에 따라 태권도부는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현재 송악고 태권도부가 유일하게 당진지역의 고교 태권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태권도 하면 ‘송악고’

박영래 교사는 1982년 송악고에 부임해 현재까지 태권도부 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박 교사는 “건강이 좋지 못했던 학생이 태권도를 하며 건강을 되찾아가는 모습과, 학생들이 태권도 관련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하는 모습 등 태권도를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특히 선수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에게 태권도로 인성 교육을 실현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태권도 교육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임 초기부터 태권도부를 도맡아 운영하기 시작한 박 교사는 선수들 지도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태권도 하면 ‘송악고’를 꼽을 만큼 태권도 명문으로 거듭나게 했다.

박 교사는 전체적인 태권도 흐름 등 큰 틀에서 선수 개개인의 맞춤형 지도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도민체전을 비롯해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현재는 12명의 부원들이 태권도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박 교사는 “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처럼 태권도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모교 사랑으로 이어져

박 교사의 소신 있는 지도 덕분이었을까 태권도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박 교사를 비롯해 후배, 학교와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이 흘린 땀을 빛내기 위해 교육자로서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해온 박 교사가 만들어낸 결과다.
하지만 현재 송악고 태권도부의 상황은 열악하기만한 실정이다. 태권도 전문 코치 없이 박 교사의 지도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알고 선배들은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스승의 지도에 대한 감사함으로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학 때면 태권도부를 찾아와 재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이는 매년 졸업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 덧 송악고 태권도부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됐다.
박 교사는 “졸업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모교 태권도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들여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기쁘다”며 “고교 태권도부에서 접할 수 없는 대학 태권도 교육을 학생들이 접할 수 있어 수준 높은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부 전용 훈련장은 나의 ‘꿈’

박 교사는 송악고 태권도부원들이 언제든지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전용 훈련장을 만드는 게 꿈이다.
평소 태권도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및 장비 지원을 해온 송악고태권도동문회(회장 이영근)에서 2년간 총 4회에 걸친 일일찻집을 진행해 얻은 수익금이 태권도부 전용 훈련장 건축에 사용됐지만 폭설로 인해 무너져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고.
“각자의 생활도 어려운 시기에 졸업생들이 모여 재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훈련장을 마련하는 행사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스승으로서 정말 뿌듯했죠. 학생들도 새로운 훈련장에서 열정을 쏟아 훈련에 매진하고 실력도 보다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훈련장이 무너지면서 또 다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해야 하는 실정이라 안타까워요.”

박 교사는 올해 안에 새롭게 태권도 전용 훈련장을 만드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훈련장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한 과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박 교사는 태권도에 대한 열정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믿음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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