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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로 지역을 살리는 풀뿌리 지역공동체7
아이든하우젠 주민자치상점
소비자가 곧 생산자인 상점

주민이 생산한 꿀·달걀 등 판매
연 매출액 7억, 다시 주민에게 돌아가
한수미l승인2014.07.19 22:01l(10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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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 지글러(74) 씨의 수요일은 장보는 날이다. 780명이 사는 작은 마을 아이든하우젠이지만 어느 도심보다 근사한 상점이 있어 지글러 씨는 노쇠한 나이지만 장보는게 힘들지 않다. 또 갓 수확한 호박과 물기가 채 가시지 않은 토마토, 그리고 농가에서 직접 만든 치즈와 소시지 등 어느 곳보다 싱싱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과자와 생활용품 등 공산품도 구매 가능하다.

지글러 씨는 장을 보지 않는 날이면 상점 한 편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함께 대화를 나눈다. 어제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 자녀들 소식 또는 한국 이야기까지 입에서 입으로 오가며 웃음보따리를 풀어낸다. 이곳은 상점이자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주민들에 의한 주민자치상점이다.
   
주민들이 만들어 낸 상점
아이든하우젠의 젊은이들은 하나 둘 도시로 떠나기 시작했다. 빈 집은 늘어가고 그나마 있던 두 개의 상점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남은 골목 가게도 2009년에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7km나 떨어진 마을을 가야만 겨우 장을 볼 수 있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자리에 모였다. 상점과 함께 마을에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마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또 논의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만들자고 입을 모았고 마을 주민들이 생산자가 되고 다시 소비자가 되는 자치상점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실현하기 위해 버려진 건물을 사들였고 다시 재정비했다. 그 결과 1층은 상점으로 2층은 도서관·회의실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아
이곳의 주민자치 상점의 특별함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다는 것이다. 동네 주민이 키우는 닭이 낳은 달걀과 직접 수확한 꿀, 우유와 밀, 술 등 먹고 마실 수 있는 것 대부분이 주민들에 의해 생산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든하우젠을 포함하고 있는 바이에른주의 근방 지역에서 나는 물품도 들여오고 있다.
인그리드·만프레드 메스 부부는 “상점에서 사는 먹거리에는 화학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며 “친환경으로 길러낸 식료품이라 더욱 안전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만들고 주민들이 소비하는 상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벽이 허물어진 셈이다.

수익금은 다시 주민에게로
현재 연 수익으로 50만 유로(한화 약 7억)가 매출액이며 발생되는 순이익금은 마을의 기본 자금으로 쓰인다. 주민이 만들고 주민들이 생산자·소비자가 되는 자치상점인 만큼 수익금은 마을로 다시 돌아간다. 생산자가 되는 주민에게는 쿠폰제를 이용해 다른 물건을 저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든하우젠의 디터뫼링 시장(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 상점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점을 이끌어 간다는 것에 있다”고 상점의 의미를 전했다.

 

<편집자주> 지난해 당진시 14개 읍·면·동에 모두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지역공동체 형성의 구심점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기초로서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에 이어 ‘주민 참여로 지역을 살리는 풀뿌리 지역공동체’를 기획 취재·보도함으로써 지역과 국내외 사례를 제시해 주민자치센터 및 위원회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됩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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