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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4.07.25 21:52
  • 호수 1020

충남 화력발전소 주민피해와 환경문제 대안을 찾아서3
“큰손녀 미숙아, 막내는 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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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화력발전소 및 제철소 주변 주민피해와 대책 토론회’에서 보령화력 근처에서 살고 있는 주민 김종호 씨는 “보령화력발전소에서 2km 떨어진 마을에 조상 대대로 살아 왔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간암, 폐암, 위암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큰 손녀는 미숙아로, 막내는 기형으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에 유전적 원인은 없다”며 “발전소 때문인지, 고압 송전선로 때문인지 원인이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충남도가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충남 화력발전소 및 제철소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5일 덕산관광호텔에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조사에 대해 화력발전소 및 산업단지 주변 주민건강조사는 이례적인 일로 의미 있는 연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주요 발제 및 토론내용을 요약해 지면에 옮긴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김종호 보령화력 인근 주민
“또 증설, 어떻게 살지 걱정”

보령화력발전소에서 2km 떨어진 마을에 조상대대로 살아왔다. 우리 집 한가운데로 고압송전선로가 지나고 있다. 저기압으로 안개가 끼거나 눈·비가 오는 날엔 화력발전소에서 분진과 탄가스 냄새로 심한 경우 두통과 기침, 구토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다.
화력발전 가동을 중단하라는 것도 아니고 분진과 가스 냄새를 줄여 달라고 민원을 내면 오히려 발전소 직원들이 협박하고 회유한다.

20여 년 동안 직원들로부터 “노력 중이다”, “연구 중이다”라는 말을 들어온 것이 전부였다. 담당자와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고 가면 담당직원을 인사 이동시켜 새로 온 직원과 원점에서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악습을 되풀이 하고 있다.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발전소 대변인 같은 말만 한다.
마을 주민들은 간암, 폐암, 위암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그 원인조차 알 길 없다. 손녀가 두 명 있는데 큰애는 미숙아로, 작은애는 기형으로 태어났다. 발전소로 인한 환경문제 때문인지, 고압 송전선로 때문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집안에 유전적 원인은 없다.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화력발전소에서 품어 내는 온배수로 해초가 사라졌다. 그런데도 발전소를 또 증설 중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 충남도와 보령시가 세금 등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지 말고 먼저 주민의 건강을 생각해 대처해 주길 바란다. 사람이 먼저이지 전기, 돈이 먼저일 수 없다.

 

<편집자주> 당진·태안·서천·보령 등 충남 지역에는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뿐만 아니라 서산에는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입주해 있고 당진에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산업이 가동 중이다. 이러한 산업들로 인해 주민들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우려해 왔다. 이에 당진시대·태안신문·뉴스서천은 발전소와 제철소 주변의 환경문제의 대안을 찾고자 관련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이 취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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