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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로 지역을 살리는 풀뿌리 지역공동체 8
알리안츠 연합공동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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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망명자에게 생활비 전액 지원
주민 의견수렴 과정은 필수

폐허를 이용해 노인 공동시설을 리모델링 하고 있다.

얼마 전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그 가운데 독일이 우승컵을 높게 들어 올리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독일은 작은 마을마다 축구 리그가 형성돼 있다. 옆 마을과의 축구경기에서 이기면 더 큰 리그로 올라가는 형식이다.

그 중에서 축구로 유명한 뮌헨은 바이에른 주에 속해 있다. 바이에른 주에는 7개의 현이 있으며 각 현에는 시와 군을 두고 있다. 바이에른 주 전체로 보면 25개의 시와 71개의 군이 있다. 그 아래에도 수많은 작은 마을들이 소속돼 있다. 하지만 작은 마을들은 인구 유출과 노령화로 자생하기 어려웠다. 마을들 간에 함께 운영해 나가기 위해 연합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지난 호에 보도된 작은 마을 아이든하우젠 또한 알리안츠 연합공동체에 소속돼 있는 마을이다. 알리안츠 연합공동체는 주민들을 위해 활동한다. 이들은 연간 1명당 2유로(한화 2만7000원)씩 거둔다. 연간 모이는 돈은 각 마을에서 사용되는 사업에 지원하며, 부족한 부분은 정부의 지원금을 이용한다. 

주민 손으로 폐허 복원
알리안츠 연합공동체는 소속된 각 마을에 버려져 있는 160개의 폐허를 리모델링했다. 그 중 아이든하우젠은 12~14개의 리모델링을 도왔다. 알리안츠 연합공동체 사무실 또한 폐허였지만 지금은 근사한 건물로 탈바꿈했다. 현재 1층은 관광사무소를 2층은 연합공동체 사무실로 사용한다.
이들은 폐허를 복원할 때 동원할 전문가를 외부에서 모집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이 전문가들은 주민에 의해 선택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각각 내건 도안을 연합공동체 사무실에 배치해 놓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와서 보고 선택하며, 의견을 제시한다. 즉, 폐허를 이용해 공공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만 한다.

유입 인구 정착 적극 지원
알리안츠 연합공동체가 위치해 있는 호프하임에서는 얼마 전 30년 간 사용되지 않던 건물을 새로 복원했다. 그 안에는 두 가족이 입주해 살고 있다. 이 가족은 시리아 전쟁에서 온 전쟁 망명자들이다. 현재 바이에른 주에서는 전쟁망명자들이 마을에 들어와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망명자들의 생활비 전액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으로 감싸 안고 있다.
알리안츠 연합공동체 토비아스 알트 매니저는 “독일인만이 아닌 외부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마을의 목적”이라며 “함께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알리안츠 연합공동체는 외부에서 온 이주민에 대해 배척이 아닌 포용을 가치로 삼고 같이 살아간다. 무엇보다 함께 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이들에게는 마을이 자생해 나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당진시 14개 읍·면·동에 모두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지역공동체 형성의 구심점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기초로서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에 이어 ‘주민 참여로 지역을 살리는 풀뿌리 지역공동체’를 기획 취재·보도함으로써 지역과 국내외 사례를 제시해 주민자치센터 및 위원회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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