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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당진 방문
솔뫼에 남긴 사랑과 평화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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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머물며 희망 전해
아시아청년대회·김대건 신부 위해 기도

 

 

지난 15일 5시경.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 솔뫼성지에 모인 이들이 고개를 내밀고 손을 높이 올렸다. 교황을 호위하는 차들이 하나 둘 솔뫼성지로 들어서자 주민과 신자들은 멀리서나마 교황의 얼굴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에 도착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호했다.
“교황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 싶었어요.”

성지 입구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개차(덮개가 없는 차)로 갈아타 솔뫼성지를 한 바퀴 돌았다. 성지에 들어서자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들과 멀리서 교황을 지켜보는 주민과 신자들은 ‘비바 파파’를 연신 부르며 환호했다. 이들의 환호에 교황은 환한 미소와 손을 흔들며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서 무개차에서 내려 유흥식 대전교구장과 생가로 한발씩 다가갔고 이용호 솔뫼성지 신부가 이들을 안내했다.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 앞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초상화를 바라본 뒤 고개 숙여 기도했다. 신자와 주민들도 함께 기도하고 가슴에 성호를 그었다. 방명록을 쓰고 은으로 만든 무궁화 꽃을 받은 교황은 그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입을 맞췄다. 멀리 떨어져 있는 주민들은 비록 교황을 가까이 보진 못했지만 끝까지 자리하며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대형 천막으로 이동할 때까지 그를 바라봤다.

교황 방문 후 관광 개발에 총력
교황이 다녀간 이후 당진시에서는 교황방문의 문화·관광 및 경제적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후속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교황 발자취를 따라 다양한 명소화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교황이 방문한 이동 동선을 따라 족흔 프린팅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밖에 교황 서명과 방문 기간 중 교황이 사용한 물품을 수집해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교황의 어록집을 제작하고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 기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를 위해 마련됐던 1만891㎡ 규모의 행사 장터에 향후 프란치스코 광장을 조성하고 우강초부터 합덕터미널 까지 약 1.9km구간에 프란치스코 교황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교황방문TF팀 김민상 주무관은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 구체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솔뫼성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말

(생략)… 이제 여러분이 진실 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이 세 가지를 늘 생각하시고 여러분 삶의 원칙이 되게 하십시오.
첫째,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힘을 믿으십시오. 그분 말씀의 진리와 은총의 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주님의 파스카로 세례를 받았으며, 우리 마음에 살아 계시는 성령의 힘으로 견진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힘을 결코 의심하지 마십시오.

둘째, 날마다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지내십시오. 하느님을 경배하십시오. 주님께 대한 경배를 잊지 마십시오. 주님의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을 들어 올려 아버지의 뜻을 알고 실행하는데 도움 주시게 하십시오. 성체 성사로부터 기쁨과 힘을 얻으십시오.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받아, 여러분 마음이 순수함을 잃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게 하십시오. 또 사랑의 복음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사랑의 실천에 참여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복음에 반대하는 수많은 유혹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또 매일매일 당신이 여러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알려 주실 것입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사제직이나 수도생활로 당신을 섬기도록 부르신다면, 두려움 없이 “예”하고 대답할 수 있는 은총도 함께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참된 행복과 완성을 향한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하 생략)

 

[참석자 한마디]

서울 강문석(76)·이길자(73) 씨
휴가 차 고향인 당진에 왔는데 교황님이 오신다 하니 스크린에서라도 보고 싶어 솔뫼성지를 찾았습니다. 이번 교황님 방문을 통해 신앙심이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생가인 이곳은 우리 모든 신앙인에게는 역사가 되는 곳이라서 더욱 의미 있습니다.

평택 이금연(49) 씨
종교와 상관 없이 먼발치에서 교황님을 보고 싶어 오게 됐습니다. 비록 가까이서 뵙지는 못하지만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덕분에 솔뫼성지에 처음 오게 됐는데 정말 좋네요.

김인봉 전 합덕읍주민자치위원장
모든 걸 밝혀주시는 교황님이 우리 지역에 온다는 것은 주민으로써 크나큰 영광입니다. 당진의 남부권이 발전할 기회가 없었는데 교황님의 방문을 통해 관광지로써 발전하길 바랍니다.

강문규 우강농협 조합장
그동안 오랜 침체로 낙후 됐던 우강이 이제 전통적인 농업·농촌의 모습과 함께 세계화에 걸맞는 천주교 문화 유적지로 전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합덕읍 운산리 신영민(33)·홍준기(합도초1) 모자
저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당을 다녔대요. 교황님 보러 직접 가려고 했는데 여기 오신다니까 매우 기뻐요. 제 세례명도 프란치스코라서 교황님이 더욱 반가워요.(홍준기)
필리핀에서 한국에 온 지 9년 됐어요. 천주교 신자로써 많은 나라 중 한국, 특히 당진 솔뫼성지에 오셔서 정말 영광입니다.(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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