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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당진을 말하다
젊은이에겐 ‘재미 없는’ 도시,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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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당진에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기업체와 대학들이 입주하면서 타 지역에서 당진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교육적 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당진을 찾는 젊은이들에겐 큰 아쉬움이다. 때문에 본인의 직장이나 부모님에 의해 당진으로 이주해 온 이들은 여전히 ‘서울’을 꿈꾼다. 이번호에서는 20~30대 미혼 남녀들과 함께 ‘당진 살이’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싣는다. 이 시대, 당진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진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참가자>
- 김준형:31세·아산출신·읍내동 거주·당진시청 홍보정보담당관실 주무관·입사 9개월
- 남윤오:20세·당진출신·시곡동 거주·신성대 보건환경과 재학 중·여자친구(이은진)와 함께 참여
- 배준영:20세·당진출신·원당동 거주·신성대 보건환경과 재학 중·친구 따라왔다가 우연히 참여
- 송미리:26세·동부발전 당진사업소 근무·채운동 거주, 송유리씨와 쌍둥이 자매(언니)
- 송유리:26세·물리치료사·당진 출신·채운동 거주·송미리씨와 쌍둥이 자매(동생)
- 이상봉:30세·수원출신·이주단지 거주·현대제철 연주1부 3년차 재직 중·주말은 수원에서 보냄
- 이은진:20세·천안출신·읍내동 거주·신성대학교 보건환경과 재학 중·신성대 밴드 노코드로 활동

당진에 오게 된 이유는(당진 출신 제외)?
이은진 : 천안이 고향인데 고등학교 때 학교생활을 만족하지 못해 당진으로 이사왔다.
남윤오 : 고향은 당진이지만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셔서 타 지역으로 이동이 잦았다. 하지만 빈번한 이사가 자녀들의 교육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는 부모님의 판단에 고향 당진에 정착하게 됐다.
김준형·이상봉 : 직장 때문에 당진으로 오게 됐다.

당진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송유리 : 당진은 시골이다.
배준영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송미리 : 그래도 논과 밭 뿐이던 읍내동이 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남윤오 : 급격한 성장 때문인지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어딘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김준형 : 몇 년 사이에 인구 증가 및 대기업 입주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많은 도시지만 갈피를 정확히 잡아야할 시기에 놓였다고 생각한다.
이상봉 : 빠르게 변하는 도시로,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변화가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당진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상봉 : 서울·수도권으로 갈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하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바다가 가깝다는 것 정도?
남윤오 : 당진은 내가 필요한 사람들이 항상 가까이에 있다. 또한 어린 시절 당진에 살 땐 터미널이나 번화가 등이 없었는데 이사를 오고나니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눈에 보일 만큼 발전이 빠르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송유리 : 자연재해 등이 적다. 또 공장들이 들어선 곳들을 제외하면 아직까진 공기도 좋고 이전의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편이다. 당진이 고향이기 때문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친구나 지인이 당진에 온다면 소개시켜 주고 싶은 곳은?
남윤오 : 함상공원이나 삽교천 정도? 당진은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있기 좋은 곳 같다. 이성친구와 데이트할 장소가 별로 없다.
김준형 : 왜목마을이나 행담도. 지나가듯 소개시켜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당진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통 : 물가가 너무 비싸다
김준형 : 저녁시간에는 문 연 상가들이 거의 없다. 당진에서는 주말에 할 게 없다. 또 중·소형 아파트가 부족하다. 인구에 비해 대형 아파트나 원룸이 많은 편인데 집값은 너무 비싸다.
이상봉 :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가 힘들다. 버스 정류장도 많이 없고, 배차 간격이 넓다. 마지막 버스도 이른 시간에 끊기는 편이다.
송미리 : 공감한다. 집으로 가는 버스가 7시40분에 끊긴다. 회사가 늦게 끝나는 날에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야한다.
배준영 : 등교할 때 콜밴이나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이은진 : 술을 잘 못 마시는데 당진은 술집 이외에는 놀 만한 곳이 없다. 또 물가도 비싸고 예쁜 옷이나 악세사리를 살만한 곳이 적어서 주로 인터넷으로 물건을 많이 구매한다.
배준영 : 젊은이들이 놀 만한 장소가 생겼으면 한다. 클럽처럼 음악을 듣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송미리 :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당진의 영화관들은 규모도 작고 상영 횟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 문예의전당에서 하는 공연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는 없는 것 같다.

당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송유리 : 당집읍내에 도서관이 더 생겼으면 한다. 시립도서관이 남산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또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
송미리 : 연극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
배준영 : 다양한 종류의 학원이 부족하다. 환경 쪽을 전공을 하고 있는데 더 공부하고 싶어도 학원이 없어 공부하기가 어렵다. 다른 지역 같은 경우에는 광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들이 있지만 당진에는 없다.
이은진 : 지하철이 생겨도 좋을 것 같다. 이전보다 버스비가 올라서 버스보다 이용요금이 싼 지하철이 생기면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또 젊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한다.
남윤오 : 버스 막차시간이 좀 늦춰졌으면 좋겠다. 주로 신터미널 쪽에서 많이 노는데 친구들과 놀다보면 택시를 타야 할 때가 많아서 불편하다. 또 번화가가 여기저기 나눠져 있다. 이를 통합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김준형 : 철도와 소형아파트가 필요하다. 소형 아파트나 상권 등 인프라를 구축한 뒤 인천, 평택 등 대도시와 이어지는 역이 생긴다면 당진의 내수경제 발전에 도움 될 것이다. 더불어 집값 하락도 필요하다.
이상봉 : 당진에는 갈만한 공원이 없다. 이미 있는 공원들도 관리가 미흡하거나 너무 어두워서 이용하기 불편하다.

당진을 떠날 기회가 생긴다면 어느 지역으로 가고 싶나? 
배준영 : 홍대, 문화시설이 많아서.
송미리 : 지역은 구체적으로 떠오르진 않는데 문화시설이 잘 돼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이상봉 : 현재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내가 당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최근 가지고 있는 고민은?
공통 : 연애와 결혼, 미래에 대한 고민.
이상봉 : 결혼 후 거주지를 정하는 문제다. 회사 내에서도 수도권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말부부를 선호한다. 당진은 육아와 교육 등의 인프라가 수도권 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김준형 : 집값에 대한 고민이 큰 것 같다.
남윤오 : 곧 군 입대를 할 예정이어서, 군대에 대한 생각이 많다.

앞으로의 계획은?
송유리 : 직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뤄 살고 싶다.
송미리 :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 보고 싶다. 또 직장생활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배준영 : 전공을 살려 환경관리자가 되고 싶다. 지금은 서울쪽으로 취직하는 것이 목표다.
남윤오 : 현대제철에 입사하고 싶다. 주변의 친구들 대부분이 현대제철에 입사하길 바란다. 현대제철 입사가 아니면 타 지역에 취직할 것이다.
이은진 : 어떤 직업을 가질지는 생각 중이다. 취직은 당진에서 하고 싶다.
김준형 : 아직 입사한지 9개월 차이기 때문에 일에 더 집중하고 싶다. 일에 익숙해져서 업무를 빨리 파악하고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상봉 : 지역에서 현대제철이 안 좋은 일들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지역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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