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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행복이 10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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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여객 인사문화 1호 실천 주자
5563번 저상버스 기사 이종하 씨

저상버스는 일반 버스에 비해 낮은 버스로 노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당진시에서 지원한 차량이다. 노선은 신평 방면, 석문 도비도 방면, 신성대를 경유하는 대호지 방면으로 3대의 버스가 번갈아 운행한다.

하루하루 행복은 ‘배풂’
“거동이 힘든 분들이나 장애인분들은 저상버스가 지나가는 시간을 미리 알아놨다가 타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상버스는 뒷문에서 경사판(슬로프)이 나와 휠체어가 오르내리기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당진시내는 인도의 보도블록과 도로 사이에 높이 차이가 커 버스에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도로 한 가운데서 휠체어를 버스로 올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이종하 씨는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을) 승차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과 탑승 후 휠체어를  제 자리로 놓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린다”며 “휠체어 이용자의 어려움에 대해 다른 승객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저상버스 운행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른 그는 버스를 운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연을 마주친다.

“저상버스 특성상 하차하는 문에 다리가 끼일 일이 없는데 한 어르신께서 발이 끼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어르신을 찾아 뵀더니 형편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마치 저희 부모님 같아 개인적으로 소정의 금액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러시고는 그 돈으로 치과에 가야겠다고 하셔서 제 차로 치과에 모셔다 드린 적도 있네요. 참 마음 아팠어요.”

벌써 그가 버스 안에서 승객에게 인사를 건넨 지 15년이 지났다. 물론 그의 인사를 손님 모두가 기쁘게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운전사와 승객 간에 서로 인사하는 문화가 정착될 날을 기다리는 보람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나도 늙으면 버스 탈 것 아닙니까? 이렇게 웃으며 인사하다 보면 제가 버스 탈 때쯤 친절이 몸에 밴 젊은 후배들이 많아지겠지요.”

서비스업으로써 손님들과의 만남이 행복하다는 당진여객 인사문화 실천 1호 주자 이종하 씨. 그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면 1년이 행복하고 1년이 행복하면 10년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버스 밖으로는 절도 있는 손인사로 버스를 타고 오가는 동료들을 격려하고 안으로는 고마움을 실은 친철한 안내방송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손잡이 꽉 잡으세요. 자,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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