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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4.09.19 23:24
  • 호수 1026

마을 곳곳에 쇳가루…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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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1리 “쇳가루에 건강·작물·집 다 망쳐”
현대제철 “노력하지만 완벽 차단 어려워”

현대제철 인근마을인 송산면 가곡1리 주민들이 쇳가루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곡1리 주민들은 지난 12일 박영구 새마을지도자를 중심으로 주민 강연옥 씨 자택을 방문해 베란다 등에 쌓인 쇳가루를 직접 확인했다. 주민들은 주택 및 배추밭, 주차장 등을 돌며 곳곳에 내려앉은 쇳가루들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자석을 이용해 바닥을 훑자 금세 검은 쇳가루가 붙어 나오는 것을 보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가을철 수확기가 마무리 되는 시기에 현대제철을 대상으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민들은 이후 현대제철 환경관리과 담당자를 비롯해 당진시에 항의할 계획이며 주민 피해 호소를 호소하고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주민 강연옥 씨는 “여름철이면 쇳가루가 집안으로 들어올까 걱정돼 창문도 열지 못하고 땀 흘리며 생활하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라며 “빨래를 야외에서 건조시키다 쇳가루에 다시 더러워지는 사례가 반복돼 주민들 모두 집안에서 세탁물을 건조할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현대제철에서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되는 쇳가루를 발견해 기업과 당진시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수년째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박영구 새마을지도자는 “현대제철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당진시청 역시 이를 방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지역주민들이 환경적·경제적 피해에 대한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양측 모두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차례 반복된 지적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며는 “결국 쇳가루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은 호흡기를 타고 쇳가루가 인체에 축적되는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인체에 축적된 쇳가루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환경관리과 전경호 차장은 “공장에서는 비산먼지(또는 쇳가루) 확산을 막기 위해 설비를 갖추고 억제 조치를 실시하고 있지만 차량 운반 과정에서 (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도로에 최소 2회 이상 살수작업을 진행하고 도로청소차 등을 운영하더라도 바람의 영향 때문에 100% 완벽하게 차단 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건강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재배하는 배추 등 각종 농산물 등에 쇳가루가 나와 상품성 저하는 물론 지역주민들 조차 식재료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경호 차장은 “공장 반경 5km 내에 위치한 9개 마을에 자매결연을 맺어 동일하게 보상 및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 초 가곡1리가 자매결연을 파기하고 별도의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른 마을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마땅히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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