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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같은 아들 낳게 해준 일곱 개의 바위
마을의 전설을 찾아서 11 고대면 슬항리 칠성바위

일곱명의 장정이 서있던 모습과 닮아
현재는 사라지고 바위 조각만 남아있어
박초롱l승인2014.10.17 18:32l(10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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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진다. 스쳐지나가는 고개, 바위, 길 하나에도 지역의 역사가 담겨 있고 숱한 사연이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전설들은 당진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자리를 잃고 사라지고 있다. 이번 기획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기록하고,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시작됐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됩니다.

 

   
 

 

나이 40세가 넘도록 자식하나 낳지 못해 걱정인 원님이 있었다. 그는 자식을 낳기 위해 방법이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여전히 자식을 갖지 못했다. 원님이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경치가 좋다고 소문난 고대면 슬항리를 방문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절경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풍경에 감동해 시조를 읊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는 가마에서 내려 환희에 찬 얼굴로 일곱 개의 바위가 함께 서있는 칠성바위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도 잠시, 그는 바위를 보고 “꼭 든든한 일곱의 아들들이 사이좋게 서있는 것 같다”며 “나에게도 저런 일곱의 아들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탄식했다.
슬항리를 다녀온 후 원님은 칠성바위의 기운을 빌어 줄줄이 일곱형제를 낳았다. 이후 평생 동안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집 기둥이 흔들거렸다고 전해진다.

이후 바위를 보고 일곱아들을 얻었다는 소문이 전국으로 퍼져 자식없는 이들이 칠성바위에 치성을 드리기 위해 방방곡곡에서 모여들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매월 음력 보름 4일 전부터 크게 제사를 지내며 잔치를 열었다. 축제의 규모가 몹시 커서 전국의 거지들이 몰려와 2~3일씩 기거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칠성바위가 있던 자리는 도로가 들어서 바위와 터가 사라졌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칠성바위의 일부 조각을 슬항2리 마을회관 앞에 보관해 두고 있다.

비파의 목 같아 ‘비야목’
비파 슬(瑟)자와 목 항(項)자를 사용하는 슬항리의 지명은 지형이 옛 악기인 비파의 목같이 생겼다고 해 비파목이라고 불리다 비야목이라고 변형돼 불렸다고 한다. 슬항리는 원래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마을이였는데 석문방조제가 생기면서 바다와 접하던 곳들이 모두 사라졌다.

고대 슬항리에 살고 있는 김풍곤 씨는 “슬항리는 바다와 산이 접해있어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했다”며 “이전엔 마을이 주변이 다 바다라서 송산으로 가려면 배를 타고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마을의 어른들은 이곳을 칠성바위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바닷물 줄기가 굽이쳐 들어온다는 뜻의 ‘치더리’, 맑은 샘이 있던 ‘샘말’. 왁새가 무성해 ‘왁새골’등 아름답고 예쁜 우리말 지명들이 있지만 구역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이름이 붙어 고유의 이름들이 사라지고 있다.

 

 

   
 

[인터뷰] 주민 김풍곤 씨

“사라진 칠성바위 그리워”

“이전에는 공직자들이 이곳으로 발령받으면 오기싫어 울면서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난 후엔 지역민들과 정이 들어 울면서 다시 돌아갔다고 해요.”
 그는 “칠성바위에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비는 이들과 근처에서 노는 주민도 많았지만 개발로 마을의 명물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살기 좋은 고장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에 젊은 인구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박초롱  long9109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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