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교육
  • 입력 2014.10.24 21:47
  • 호수 1031

3년 간의 피나는 노력…결실 맺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덕제철고 한병윤 학생
전국기능대회 금메달 수상
삼성에서 스카우트 제의

합덕제철고등학교 3학년 한병윤(부 한흥수·모 민동분) 학생이 제4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원형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한병윤 학생은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전화를 받고도 ‘금’인지 ‘은’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신없었다”고 전했다. 금메달을 수상한 한병윤 학생은 삼성의 스카우트 제의와 함께 메달 포상금으로 1500만 원이 주어졌다. 또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총 46개 직종으로 원형 및 주조, 헤어, 제빵 등 전문 분야의 다양한 기능을 겨루는 전국대회다. 그 중 원형은 주물(鑄物)이나 조각물을 만들 때 가장 기초가 되는 형으로, 주재료인 목재를 이용해 설계도면에 따른 조각물을 만들어야 한다. 병윤 학생은 이번 대회에서는 유압조절기를 만들었으며 2시간의 모델링 작업을 거쳐 하루 6시간 씩 3일 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을 선보였다.

위험천만 분야인 원형
원형은 ‘위험’이 따라 붙는 분야다. 작업을 하면서 날카로운 톱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위험천만한 순간이 많다. 한번만 다쳐도 큰 상처가 나는 만큼 도전 자체도 쉽지 않다. 병윤 학생의 어머니 민동분 씨는 아들이 훈련하는 작업장을 봤을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 학생은 “통나무를 정밀하게 깎아 만든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조심하면 다칠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재주가 좋아 원당중학교에 다닐 때도 제빵을 배우기도 했다는 병윤 학생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재밌다고 말했다.

끝나기 2시간 전 ‘아찔’
학교에서 연습을 충분히 했기에 작업은 순조로웠지만 18시간의 작업 시간 중 마지막 2~3시간을 남겨 두고 가공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정을 하지 않고 완성품을 심사에 내놓는다면 실격될 정도의 실수였다. 도면을 잘못 본 것이 원인이었다. 병윤 학생은 수정 작업에 들어갔고 작업 도중 손이 떨리기도 했다. 학생을 바라보는 조대현 지도교사도 피가 말랐다고 한다. 병윤 학생은 “운이 따라줘 다행히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심사 하는 데만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한 학생은 집에서 결과를 기다려야만 했다. 오후 6시 경 경기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6시가 지나고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병윤 학생은 ‘입상을 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후 오후 9시, 조대현 지도교사로부터 금메달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학생도 지도교사도 금메달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욱 놀라웠던 결과였다. 병윤 학생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라고 표현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앞둬
병윤 학생은 지금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앞을 바라보며 더 높이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직종별 상위득점자 2명에게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한병윤 학생도 곧 치러질 한국기능경기위원회에서 실시하는 평가전을 위해 다시 준비 중이다.

[미니인터뷰] 교장 이충호

“감팀 이기고 금”

“합덕제철고등학교는 원형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팀인 경북기계공고를 제치고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일반인도 참가하는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원형과 주조직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내년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니인터뷰] 어머니 민동분

“대회 앞두고 잠 못자”

“병윤이가 훈련하는 작업장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18살에 작업복 입고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늘 작은 대회에 나갈 땐 한마디 없이 출전하던 병윤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잠도 못자기도 하고 입상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병윤이가 금메달을 수상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미니인터뷰] 지도교사 조대현

“후배양성에 힘써야”

“원형은 위험한 직종입니다. 대체적으로 기계가 날카롭죠.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거나 부모님들에 의해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아요. 병윤이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줘서 고맙습니다. 합덕제철고에서 최초로 기능반 원형 금메달을 수상한 만큼 앞으로 후배 양성에도 힘써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