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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사진] “한 잔의 차에 깨닫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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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다선재예절원 유재분 원장

오직 차(茶) 마시는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를 다선삼매(茶禪三昧)라고 한다. 한 잔의 차를 마심에도 선이 된다면 그 차향과 차맛에서 삶의 궁극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사상이나 학문적 견해의 차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반목 등과 같은 단단한 벽이 허물어져 차의 맛은 선이 되는 것이다. 이런 다도의 매력에 빠진 것은 약 20여 년 전이다. 다도 속에 녹아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진은 내가 다도를 하는 모습을 담아낸 사진이다. 다도는 차를 세번 나눠 마신 뒤 찻잔을 내려놓는다. 이 세 번 동안 각각 색과 향, 미를 음미하게 되는데 처음은 색을 보며 자신의 마음이 투명한지를 보고, 다음은 향을 통해 자신이 사회에 얼마나 되돌려주고 있는지를 돌이키고, 마지막으로 차를 음미하며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뇌를 모두 씻어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도에는 유교와 도교, 불교 사상이 녹아있다. 이런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다도와 전통문화에 매료된 뒤 이를 배우기 위해 서울 성균관을 다니며 다도를 익혔고,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성균관 여성중앙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대한노인회 당진군지회의 초청을 받아 예식문화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던 사진이다. 당시 전통혼례집 책자를 발간해 참석자들에게 전달하고 전통 혼인절차, 혼인의 중요성, 잘못된 현재 예식절차, 고쳐야 할 우리들의 사고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강의했다. 당시 전통문화에서 청소년들이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갖고 전통문화를 청소년들은 물론 당진시 전체에 보급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최근에는 당진향교에서 활동하며 지역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 사진은 당진온로타리클럽 7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이임하는 손명자 회장에게 공로장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나는 온로타리에서 활동하면서 외국이주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우리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주여성 중 어려운 가정을 선택해 전통혼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생활예절과 차문화를 알리고자 했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로타리 회원들과 합심해 활동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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