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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대신 악기를 든 공무원
당진시청 음악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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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청 통기타동호회로 시작
소아암 어린이 위한 음악회 개최

저녁 7시. 땅거미가 지고 당진시청의 불빛도 하나 둘 꺼질 시간, 하루를 마무리하고 퇴근을 서두르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 시각, 시청 지하 어느 작은 공간에선 기타와 드럼, 건반악기 연주가 시작되고 화음을 이룬 노랫소리가 흐른다.
꽤 쌀쌀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좁은 공간 안에 10여 명이 모여 있으니 콧잔등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힌다. 거기에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이들의 열정에 연습실 내부가 후끈거릴 정도다. 18명의 당진시청 공무원이 활동하고 있는 ‘당진시청 음악동호회(회장 김해규)’는 지난 2003년 ‘당진군청 통기타 동호회’에서 출발했다. 통기타를 좋아하는 8명의 공무원이 동호회를 만들었다가 그해 당진군청 밴드와 통합하면서 ‘당진군청 음악동호회’로 활동을 시작했다.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음악 동호회 활동을 하는 동안은 모든 걸 잊게 돼요. 성취감도 크고요. 취미활동을 통해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김해규 회장)

연습실 없어 중단되기도
동호회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고 있다. 부서도 축산과·문화관광과·안전행정과·신평면사무소 등 모두 제각각이다. 덕분에 폭넓은 관계를 맺어가기도 한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업무가 바쁘다 보니 모이기 쉽지 않았고, 연습실도 마땅치 않았다.
지역 선후배의 도움으로 용연동에 마련했던 연습실이 2008년에 폐쇄되면서 음악동호회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4년만에 시청 지하에 자그마한 연습공간이 마련되면서 2012년 동호회를 재결성했고, 10여 명의 멤버들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해규 회장은 “연습실이 없어 동호회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있었지만 동호회가 다시 결정되고 활동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은 사랑은 싣고
한편 지난달 31일, 가을을 보내는 문턱에서 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모아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동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 (사)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 충청지회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을 통해 모금한 금액은 모두 소아암에 걸린 아이와 가족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들은 2004년엔 동전음악회를 열어 모금한 동전을 기부하고, 2005년엔 공연수익금으로 직접 연탄을 사다가 배달까지 했던 연탄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리고 2007년과 2008년에도 소아암 아동들을 위한 ‘아이사랑 음악회’를 열었다. 동호회 활동이 중단되면서 다음해에는 공연을 하지 못했지만 6년 만에 다시 아이들을 위해 무대에 섰다.
“공연을 통해 모금한 성금으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음악을 통해 투병 중인 어린이에게는 사랑과 희망을, 가족에게는 기쁨과 위로를 전했으면 좋겠어요.”

 

<회원 명단>
△고문: 김선태(민원위생과장) △회장: 김해규(도로과 도로시설팀장) △매니저: 고석범(축산과 가축방역팀장) △총무: 인매실(신평면 민원팀장)
△회원: 이승철(당진2동 총무팀 주무관), 강충복(문화관광과 삽교호관광지팀 주무관), 한만우(홍보정보담당관 전산팀 주무관), 가회민(건설방재과 재난관리팀 주무관), 강경인(사회복지과 행복키움지원팀 주무관), 고민정(농수산유통과 해양환경팀 주무관), 이미선(교통과 교통행정팀 주무관), 강남기(환경정책과 환경감시팀장), 박민석(안전행정과 시정팀 주무관), 김준기(홍보정보담당관 통신팀 주무관), 정상은(기획예산담당관 예산팀 주무관), 이병훈(지역경제과 지역경제팀 주무관), 곽찬근(순성면 산업팀 주무관), 정금호(수도과 상수도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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