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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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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희망을 담다
복지기관 탐방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해나루보호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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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부터 포장까지 수작업으로
제품에만 신경 써 고품질 자랑

 

보통 장애인들이 직업재활을 통해 만든 제품이라고 하면 소모성 용품이나 제과·제빵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해나루보호작업장에는 향긋한 ‘커피’ 내음이 가득하다.
장애인들이 식품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에 맞서야 했고 기호식품인 만큼 호불호가 나뉘다보니 커피를 도전하기까지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해나루보호작업장은 ‘커피’를 통한 재활에 도전했다. 해나루보호작업장 박정욱 원장은 “‘장애인을 데리고 커피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이냐’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장애인은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자 커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해 2월에 해나루보호작업장이 문을 열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란?
항상 커피향 가득한 해나루보호작업장은 당진에서는 첫 번째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대상은 중증장애인이며 이곳에서 직업 훈련을 받고 고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매출액에 따라 근무하는 장애인들에게 급여와 환경이 개선되는 만큼 매출액이 중요하게 작용되기도 한다. 현재 7명이 근로 계약을 하고 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23명은 직업훈련생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수작업으로
각 국에서 들여온 원두의 로스팅부터 포장까지 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하물며 결점이 있는 원두를 감별하는 작업까지 직접 거치며 스티커 부착까지 장애인들이 직접 한다. 박정욱 원장은 “스티커가 부착된 기성품을 살 수도 있지만 손수 이들이 커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기에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생산하는 커피기에 다른 곳보다 비싸거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는 각 국에서 생산된 질 좋은 원두만을 들여오며 홍보비와 교사들의 인건비를 시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오로지 제품에만 신경 써 더욱더 좋은 품질을 저렴하게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배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바리스타 훈련뿐만 아니라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는 바리스타 검정장으로 지정돼 장애인 재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회에는 장애인 9명이 시험을 보고 그 중에서 6명이 자격증을 획득할 정도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2층에 마련된 훈련장 및 카페는 비장애인들도 와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곳에서는 드넓은 덕삼호가 한눈에 보여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갓 볶은 원두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초반엔 “장애인이 뭘 할 수 있겠냐”는 말이 그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 TV에서는 중증장애인의 폭력성과 반복된 행동을 자주 보여주며 위험한 존재로 비추곤 했다. 하지만 박정욱 원장은 “비장애인들보다 학습이 더딘 것 일뿐, 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처음 바리스타 교육을 받을 땐 ‘추출’, ‘블렌딩’, ‘회전’ 등 어려운 용어 때문에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던 장애인들도 직접 연습해가며 훈련을 거듭한 결과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얻을 수 있었다. 스스로 카페에 와서 커피를 내려 마실 정도로 익숙하다.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는 이들의 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각종 축제에서 부스를 사람들에게 커피를 만들어 건네며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위치 : 정미면 삼상벌길 123-55
∎문의 : 358-2901
∎가격 : 200g 7000원 대, 500g 1만3000~4000원 대

 

미니인터뷰 윤진여(22·대덕동)

“내커피 맛있다고 할 때 보람”

“처음에 커피 만드는 것을 배우기 전에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까 쉬웠어요. 제가 만든 커피를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멋진 바리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미니인터뷰 박정욱 해나루보호작업장 원장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 주길”
“앞으로 지역에서도 장애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길 바랍니다. 당진시민들도 열린 마음으로 저희를 바라봐주시고 저희도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장애인들 또한 자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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