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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4.11.06 19:28
  • 호수 1033

전세난에 서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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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많고 공급 적은 불균형 현상
집주인, 저금리에 월세 선호

저금리에 따른 전세와 월세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전세난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문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서민들은 월세를 내기보다 차라리 대출을 받아 전세 입주를 원하는 추세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전세금 대비 은행이자가 낮아 전세가 월세에 비해 ‘손해’를 보는 입장이어서 전·월세 시장의 판도가 월세로 현격히 기울어져 있다.
이처럼 임대차 계약 형태 가운데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가 늘어나는 데 저금리에 따른 월세의 비중 증가와 최근 3년간 당진지역 내 아파트 공급이 주춤한 상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월세보다 전세, 하지만 매물 없다
낮은 금리에 집주인 입장에서는 기존 전세금을 빼주고 계약을 월세로 돌리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 된다. 이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은행예금으로 넣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부채로 안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집주인은 연 3~4%의 대출 이율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내준 뒤, 대출이자를 물고 월세를 받아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월세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집주인들과 반대로 세입자들은 매달 지출해야 하는 월세에 대해 거부감이 강한 편이다. 당진에서 원룸을 임대하고 있는 건물주 이선희 씨는 “월세 임대가 전세 임대보다 소득이 매우 높다”며 “전세금을 은행에 예금해봤자 얼마 되지 않는 이자를 바라보기에는 손해가 커 건물주들은 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당진지점 김명신 지점장은 “정부정책에 따라 전세금 대출이 누구나 가능해 전세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당진의 경우 전세 매물이 적은데다 지역 내 업체들이 직원 숙소로 아파트 전세를 선호해 전세 수요를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수요가 많다보니 매매가의 약 80%에 달하는 높은 전세금이 형성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세가격 상승, 서민은 부담
저금리로 인해 높아진 월세 비중은 전세 가격의 상승에도 기여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전세금을 은행에 예금했을 때와 월세를 받을 때의 이익 차가 없어야 손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세금액이 상승한 것이다.
읍내동에 월세로 거주 중인 박 모씨는 “매월 납부하는 월세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며 “월세 부담감을 덜기 위해 전세를 알아보면 매물도 없을뿐더러 금액이 매입금액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시공인중개사협회 백남수 회장은 “예전에는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한 뒤 집값이 뛰었을 때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아 주택시장의 전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 주춤에 전세난 영향
최근 3년간 당진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맞물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전세난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당시 3년 가량의 공백 기간 동안 아파트 및 주택 등 거주 공간 부족으로 전체적인 매매 및 전세, 월세 금액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공급되던 전세물량이 월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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