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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14.11.28 21:52
  • 호수 1034

창간 21주년 특별기획 1 노인들을 통해 본 당진
건강 > 돈 > 취미 >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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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노후 대비 못했다”
생활비 월 100만 원 정도 필요
여행·문화생활 하고파
실버타운·요양원 5.7%에 그쳐

노인들의 화두는 ‘건강’이었다. <당진시대>에서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당진지역 내 36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점은 바로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다.
이들은 은퇴 이후 가장 후회되는 것으로 ‘젊었을 때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10명 중 7명의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건강’을 선택했다. 이들이 노후 생활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도 ‘건강’ 문제였고, 손주를 돌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도 ‘건강’때문이었다. 

돈보다 건강이 중요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은퇴 후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건강(65.9%)을 꼽았다. 무응답(12%)을 제외하고 돈(9.8%)이 그 다음을 차지했지만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취미 및 봉사활동(6%), 배우자 및 자녀(3.5%), 친구(2.2%) 순으로 나타났다. 돈보다는 건강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문 결과다.
이들은 은퇴 후 가장 후회되는 것 또한 젊었을 때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37%)는 것을 선택했다. 돈을 충분히 모아놓지 못했다고 답한 노인도 29.7%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은퇴 후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 역시 건강(42.8%) 문제였다. 그리고 돈(24.3%)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취미 및 봉사활동(6%), 배우자 및 자녀(3.5%), 친구(2.2%)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이 돈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문 결과다.
한편 은퇴 후 가장 후회되는 것 또한 젊었을 때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37%)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충분히 모아놓지 못했다고 답한 노인도 29.7%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은퇴 후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 역시 건강(42.8%)이었다. 그리고 돈(24.3%)이 그 뒤를 이었다.

“손주 돌보지 않는다”

건강 문제는 이들이 손주를 돌보지 못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과거엔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 흔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핵가족화를 이루다보니 손주를 돌보는 노인들은 불과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손주를 돌보지 않는 이들은 건강이 좋지 않아 손주를 돌보지 않는다(31.1%)고 답했다. 이어 자녀와의 거주 거리가 멀다(28.6%),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9.5%), 시간을 뺏긴다(7.4%),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1.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문항에서 “손자들이 다 컸다”고 답한 노인도 있었다. 세한대학교 강대영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위와 같은 결과는 노인들의 나홀로 가정과 황혼 이혼이 증가한 추세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며 “혼자 살고 가족으로부터 멀어져 외로움이 커지고 지역적인 특성상 의료 혜택을 자주 받을 수 없어 당진시 노인들은 ‘건강’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7%, 만족도 ‘보통’

설문에 응한 절반 이상의 노인이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한 반면 노년기 삶의 만족도는 만족하는 편이 약간 더 많았다. 노후생활에 대해 특별한 만족 또는 불만족함 없이 보통(46.6%)이라고 응답한 노인들이 가장 많았지만, 만족한다(24%)는 노인과 매우 만족한다(7.3%)는 노인들이 10명 중 3명 이상이었고, 만족하지 않는다(17.2%)와 매우 불만족스럽다(3%)는 노인은 10명 중 2명이었다.
많은 당진시 노인들이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에 대해 구자생 대한노인회 당진시지회장은 “현재 노인들은 노후를 준비하기 어려웠던 시대에서 태어나 자랐다”며 “자식을 키우고 가르치느라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해 지금의 결과까지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월 100만 원 정도 필요

한편 노인들은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 그리 많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설문에 응한 노인들 중 한 달에 100만 원 미만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노인들이 3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이 필요하다(29.4%)고 답했다.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은 26.2%, ‘300만 원 이상~500만 원 미만’은 4.1%로 나타났다. 한편 극히 일부 노인들이 월 ‘500만 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하다(2.5%)고 답했다.
노인들은 주로 연금이나 보험(36.5%)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자녀 용돈에 의존하고 있는 노인도 24.3%에 달했다.
퇴직 등으로 소득원을 잃을 경우 가입자에 한해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인 국민연금에 대해 박희정 국민연금공단 홍성지사 당진상담센터장은 “노후에 연금 수령 여부에 따라 어르신 생활에 차이가 있다”며 “최소 11만 원 이상을 받는 어르신들도 그 돈으로 식품비를 해결할 수 있어 연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적연금에 비해 공적연금은 물가가 반영돼 수령액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에게 ‘건강한 삶’은 가장 큰 화두지만 노년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운동보다 여행과 문화생활(48.2%)이었다.
운동은 20.2%에 불과했고,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17.7%), 학습활동(4.6%), 없음(3.3%) 순으로 집계됐다.
김귀자 합덕대건노인대학 교학부장(노년학 박사)은 “노년기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며 “노인도 창조적인 일을 해야만 자신의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년기 행복한 삶을 위해 노인 스스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 할 수 있는 적정한 일과 웰다잉 교육,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년기 살고 싶은 거주 형태에 대해서는 대부분 단독주택(64.9%)을 선호했다. 반면 실버타운 및 요양원은 5.7%에 불과해 노인들 사이에서는 노인시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밖에 25.9%의 노인들이 아파트 또는 다세대 주택을 원했다.
당진시에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은 수청동 당진시노인복지관과 합덕읍 남부노인복지관이 대표적이며 송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청춘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대·석문·신평 등 일부 읍·면에서 노인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호지·정미에는 노인대학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교통이 불편해 복지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세한대 강대영 교수는 “당진의 경우 일부 복지관·경로당·게이트볼장을 제외하면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며 “특히 여성 노인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의 놀이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자체에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문제, 당신의 미래이자 현실

당진시에는 2만5895명(2014년 10월말 기준)의 노인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 16만2000여 명 중 15%가 만65세 이상의 노인인 것이다. UN에서 정한 기준으로 보면 당진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노인인구 14% 이상)에 접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송악읍(3176명), 합덕읍(2661명), 당진2동(1974명) 순으로 노인이 가장 많고, 비율로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대호지면(36%), 정미면(33%), 고대면(31%)이 가장 높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은퇴 이후 긴 노년생활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노인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모두에게 닥칠 미래이자, 곧 현실이다. 
<당진시대>는 10월21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역 내 노인복지기관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삶과 생각을 알아봤다. 이번 조사에는 △당진시노인복지관 △송산종합사회복지관 △대한노인회 당진시지회 △당진시보건소 △합덕남부노인복지관 △합덕대건노인대학 △신평노인대학 △석문노인대학 △고대노인대학 △정미면 주민자치센터 등을 이용하는 총 367명의 노인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물론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복지관이나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어서 당진시 노인 전체의 생각을 담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2014년 오늘을 살아가는 노인들을 통해서 당진의 모습을 엿보고 싶었고, 미래를 가늠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 설문에는 무응답을 제외하고 남성(31.6%)보다 여성(67.6%)이 더 많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70대가 가장 많이 설문에 응했다. 또한 48.8%가 은퇴 전 농·축·수산업에서 종사한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상업(13.1%), 사무직 및 생산직(8.2%), 공무원(5.8%), 기타(19.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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