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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9 18:14
  • 호수 1039

알싸한 달래향 가득한 대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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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 뚫고 돋아난 푸릇함
“달래 가격 뚝 떨어져 걱정”

푸릇한 생기를 찾아보기 힘든 한겨울, 추수가 다 끝난 논에는 싸늘한 바람만이 맴돈다. 모든 것이 겨울잠을 자는 이때 대호지면 주민들은 달래며, 쏙새(씀바귀)를 키우면서 봄을 기다린다.
김석균(대호지면 조금리·63) 씨가 한창 일하고 있는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달래의 알싸한 향기가 코를 감싼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돋아난 달래는 제 성질만큼이나 그 향도 앙칼지다. 달래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에 뜨뜻한 밥을 비벼 먹는 생각만으로도 입안에는 이미 봄이 온 것만 같다. 

김석균 씨는 요즘 삼삼오오 가족들과 함께 하루종일 달래 수확에 한창이다. 비닐하우스 안은 한겨울 칼바람을 잠시 피하기에 좋지만, 잔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달래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일은 온종일 허리 펼 새없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나마 작년엔 8kg짜리 1박스에 8~10만 원씩 하던 달래가 올해엔 3~4만 원대로 가격이 뚝 떨어져 걱정이란다. 한겨울 수은주처럼 날씨도 꽁꽁, 경제도 꽁꽁이다.
“일이 고되도 가격이 좋으면 신이 나는 게 농부의 마음인데, 요즘엔 영 가격이 안 올라. 경제가 어렵다더니 먹는 사람이 없나벼. 시설비, 인건비, 자재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가을걷이가 끝나면 겨울철에 용돈 벌이가 쏠쏠하던 달래 농사인데 나날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농업 현실에 안타까울 뿐이다.
김석균 씨는 “농업이 나라의 기반인데, 농촌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 같다”며 “농민들에게 와 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매년 기대를 갖고 농사짓는 것 아니겄어? ‘내년에는 좀 나아지려나’ 하면서 사는 거지 뭐….”
■달래 구입문의: 010-6403-7088
(※고구마·황금마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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