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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14.12.19 18:19
  • 호수 1039

전대리 삼남매에게 전해진 사랑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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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떠나보내고 홀로남은 삼남매
유류비 아끼려고 추워도 전기장판에 의존

매서운 눈발이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요즘 송악읍 전대1리 삼남매의 생활은 고되기만 하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바쁜 나이에 ‘생계’에 대한 걱정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삼남매가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 했기에 주변 이웃들의 안쓰러움을 사고 있다.

홀로 남겨진 삼남매

학교를 마치고 부모가 반겨주는 집으로 돌아가 얼었던 몸을 녹이는 보통의 학생들의 따뜻한 가정과는 달리 삼남매는 냉골인 집에 도착해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해가며 생활하고 있다. 한참 자라날 시기의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 당진경찰서 중흥지구대를 통해 지역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삼남매의 아버지는 많은 채무만을 남기고 가정을 떠나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어머니마저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의지할 곳 없던 삼남매를 도맡아 키운 건 할머니였다. 할머니도 좋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아이들은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자궁경부암으로 할머니마저 떠나버렸고 결국 삼남매는 또 다시 덩그러니 남겨졌다.
경제적 수입이 없는 세 남매에게는 사회복지의 일환으로 매달 전해지는 생활비와 할머니가 남기고 간 낡은 집이 전부였다.

특히 날씨까지 갑작스럽게 추워진 요즘 삼남매는 작은 전기장판과 이불로 한기를 참으며 지내왔고 생활비 걱정에 세면 및 목욕할 때만 잠깐씩 보일러를 사용할 뿐이었다.
전대1리 삼남매와 멘토를 맺고 있는 당진경찰서 중흥지구대 김지선 경장은 “아이들의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갖고 싶은 선물을 물어봤더니 ‘새 내의를 가장 갖고 싶다’고 답했다”며 “집안을 둘러 보다 할머니의 오래된 내복을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필름히터 설치해 유류비 걱정 덜어

중흥지구대는 수소문 끝에 지역 내 단체들과 송악읍사무소, 당진경찰서 생활안전과 등의 도움을 받아 방한제 및 비닐막을 주택에 설치해 보온효과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세한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봉사대로부터 그동안 모아두었던 회비 30만 원을 전달받아 유류비를 보충하기도 했다.

박종만 지구대장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급격하게 어려워진 가정형편에 아이들이 고생하며 지내왔을 생각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역 내 각종 단체들과 연계해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남매가 그동안 기름값을 절약하고자 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점에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중흥지구대는 중흥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와 연계해 지난 10일 필름히터 설치공사를 진행했다.
중흥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문종식 부회장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접한 사업자도 원가에 공사를 진행하기로해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유류비 보다 저렴한 전기 난방을 통해 올겨울을 아이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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