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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아이들의 몸·마음·영혼은 건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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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인희 (사)중부권생태공동체 / 공공형 평화어린이집 원장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유아교육은 인간 생명의 시작인 잉태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아이가 스스로 잘 자라고 더불어 자라도록 돌보고 기르는 일을 뜻한다. 현대적 표현으로는 보호·양육·교육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이다.

교육자로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가장 중요한 영유아들의 몸과 마음, 영혼이 건강한지 병들어 가는지 을미년을 맞이하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의 몸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고 건강해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가? 많은 아이들의 몸이 허약해져가고 있다. 손은 부모님이 대신 해주고 발은 유모차 또는 자동차가 대신 해준다.

가장 중요한 영유아 시기에 건강한 전통 음식 맛에 길들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의 입맛은 서구화되어 가고 있다. 마음과 영혼도 많이 병들어가고 있다. 마음이 아프면 부모님의 포근한 스킨쉽과 따스한 말로 위로를 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위로해 준다.

이제는 영유아들에게 자연 속에서 몸·마음·영혼이 건강해지는 생태유아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본성인 생기(生氣)와 원기(元氣)를 회복한다. 이는 아이들이 신명나게 놀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생명력과 자연치유력을 회복해 건강한 어린이로 살아가게 해준다.

아이들은 놀면서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간다. 놀면서 배우기 때문에 힘이 덜 들고, 눈치를 덜 보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바로 몸과 마음과 영혼이 맑은 아이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따뜻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따뜻한 사랑으로 자라고 자연과 가까이 지낸 아이는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으로 자라며, 신나게 놀아본 아이는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란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 세상을 아름답게 가꿀 것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실뜨기 놀이를 해봤을 것이다. 손가락이 짧아 실가닥이 빠지면 헝클어지고 다시 풀어서 이 모양 저 모양을 만드는 실뜨기처럼 한해를 돌아보면 좋은 일, 궂은 일, 기쁜 일, 슬픈 일, 그야말로 다사다난했을 것이다. 실뜨기놀이나 세월은 순환과 반복이 가장 큰 생명력이다. 365일을 일렬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24절기로 둥글게 묶어서 체념과 희망의 씨앗을 만들어 놓는다.

씨앗 속에는 눈이 있다. 여기에는 눈이 틔어서 새싹이 되고 이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는 길과,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한다. 처음처럼 다시 시간 앞에 서는 교육자로서 밝아온 새해 을미년에는 영유아들에게 나무가 되고 숲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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