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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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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서 유기견으로…버려지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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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간 200마리 유기 10마리도 주인 못 찾아

당진시유기동물센터(소장 최윤경)에는 연간 2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들어온다. 하지만 이 중에서 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고작 10여 마리에 불과하다. 남은 190여 마리 중 60~70%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그 외 동물들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해 대부분 자연적으로 폐사하거나 안락사할 운명에 처해진다.

골절이나 심각한 상태로 센터에 들어오는 경우 수술을 마쳐도 주인이 찾지 않아 수술비는 고스란히 센터의 몫으로 돌아가며 수술 중 다리 등을 절단하는 경우에는 분양조차 어려워 수술하고도 안락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아픈 동물들을 쉽게 치료할 수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의무적으로 당진시유기동물센터에 유기동물들이 보호되는 기간은 10일로 날짜가 지나면 유기동물은 분양 혹은 안락사를 시킬 수 있다. 품종이 좋은 동물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의 경우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될 뿐이다.

새롭게 주인을 만나 사랑으로 길러지는 유기동물이 있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흙투성이로 들어온 동물들이 센터를 거쳐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심장 사상충에 걸린 유기견을 데리고 간 한 주민은 막대한 치료비와 사망위험을 극복하고 지금도 평생의 반려견으로 함께하고 있다.

한편 센터에서 동물을 분양받을 시 동물 등록은 필수며 동물등록이 된 채 버리거나 유기·방치하면 동물학대로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 분양을 받은 이후에는 쉽게 동물을 버릴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동물을 분양 받은 후 못 키우겠다며 다시 센터에 돌려보내도 되냐고 연락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동물 분양을 쉽게 여기는 사람들도 종종 마주하게 된다고.

최윤경 소장은 “가끔 센터의 문이 열려 유기동물이 도망가도 결국 다시 센터로 돌아온다”며 “다시 갇힐 것을 알면서도 자기 집이라고 생각해 돌아오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 키울 책임감이 없다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에 있는 유기동물들

 

 

 

 

 

믹스견(수컷·생후4개월)

채운동에 위치한 동우빌라 주민들의 신고로 들어온 이 개는  어느 떠돌이 개의 새끼다. 주민들은 그동안 네 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을 챙겨왔다.
하지만 점점 날이 추워지면서 주민들은 혹여 새끼 강아지들의 생명에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해 유기동물 센터에 신고했고 이 강아지는 지난해 12월 26일에 센터로 들어오게 됐다.
함께 들어온 3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은 지금은 각자 새로운 주인을 만났지만, 이 개는 아직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니핀(수컷·생후 2년)

2015년 새해를 맞이한 1월 1일에 센터로 오게 된 미니핀은 동물등록이 돼 있지만 주인에 의해 버려졌다.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주인의 주소는 서울로 돼 있으며 이름이 영어인 것으로 보아 외국인일 것으로 센터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 미니핀은 성대수술을 해 기침하듯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스피츠(암·수컷 추정)

두 마리의 스피츠가 지난달 14일 신평면 초대교회의 신고로 센터에 들어왔다. 주민들에 의하면 주인이었던 노부부가 떠난 뒤 버려진 개로 주인을 잃은 채 빈 집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들은 마을을 서성거리다 주민들의 신고로 센터에 들어오게 됐다. 이 개는 주인에게 상처받은 기억 때문인지 사람의 손길을 극도로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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