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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7 01:28
  • 호수 1049

[연구회 탐방] 사이버 연구회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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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활용한 농산물 홍보·판매
야콘·오크라·둥근마 등
새로운 작물 선보여


“애써 기른 농산물이 판매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죠. 이제 농업에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농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 좋은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농민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판매’다. 지금까지 ‘생산’에 주력해 온 농민들 대부분은 판매와 유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농민들은 판매와 유통에 대해서는 농협에 의존하고 있지만 농협 역시 완벽하게 농산물 판매를 책임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소비자와 소통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당진시 사이버 연구회가 처음으로 시작됐다. 사이버 연구회는 효과적인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 판매를 위해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e-비지니스 교육, 블로그 운영, 사진 찍기 등의 과정을 이수하고 이를 실천해 왔다. 예쁜 포장 역시 도시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진시 지원을 통해 포장 디자인을 개발하고, 박스를 제작했다.
사이버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들은 이러한 교육과 지원을 바탕으로 저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편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직접 기른 농산물을 홍보·판매한다.
사이버 연구회 이명옥 회장은 “씨를 뿌리는 것부터 수확하는 모습까지 농사의 모든 과정을 블로그와 SNS에 올리고 있다”며 “생산 과정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농민과 농산물에 더욱 신뢰를 갖는다”고 말했다.
수입 농산물이 대거 들어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몸에 좋은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람들은 건강하게 키운 좋은 농산물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도시 소비자들은 농촌의 농사 과정을 알기 어렵다. 여기에 인터넷은 지역 농민과 도시민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더 쉽고, 더 편리하게 이들을 연결하고 있다. 농사일을 하다가도 스마트폰으로 현장 사진을 찍어 블로그나 SNS에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마케팅은 나이 많은 농민들이 하기엔 부담이 커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충남 사이버농업인 정보화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다들 잘 적응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새로운 농업에 도전…농가 소득 쏠쏠
사이버 연구회 회원들은 홍보·마케팅 뿐만 아니라 새로운 농업에 도전하고 있다. 야콘·여주·오크라·둥근마·돼지감자·블루베리 등은 모두 대중들에게 알려진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작물들이다. 낯선 농산물이지만 최근 매스컴을 통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이버 연구회는 독특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공해서 홍보, 판매까지 농민들 스스로 도맡아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회원들은 야콘즙·여주즙·맛김·호박약과·매실한과 등으로 농산물을 가공해 직거래로 판매한다.
이명옥 회장은 “새로운 작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가공해서 판매할 경우 농가 소득도 쏠쏠하다”며 “애써 기른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교육하고 실천토록 하는 것이 사이버 연구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15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35개 농가가 사이버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점점 사이버 연구회 회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만큼 농산물 홍보 및 판매는 농민들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직거래 장터·로컬푸드 매장 필요”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지금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농민 스스로 직거래에 나서 판로를 개척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가공하는 데에 설비 비용도 많이 든다. 또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명옥 회장은 “당진시가 직거래 장터와 로컬푸드 매장 확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원 명단> △회장: 이명옥 △부회장: 최성규 △감사: 이강신 △총무: 김윤호
※문의: 010-3411-4335(이명옥 회장)

[인터뷰]이명옥 회장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 깨닫길”

“새로운 작물을 처음 시작했을 땐 정보도 부족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거의 없어 힘들었어요. 그런데 10년 이상 꾸준히 하다 보니 길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홍보가 잘되면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면천면 성상리에서 아삽야콘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옥 회장은 하루 종일 일해도 손에 쥐어지는 돈이 없던 농사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새로운 작물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직거래 판매를 시작했다.
“회원들에게 늘 ‘함께 가자’고 해요. 내 농산물만 홍보하고 잘 파는 것이 아니라 당진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이 홍보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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