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경제
  • 입력 2015.03.20 21:18
  • 호수 1051

시민이 참여하는 항만사업 ‘첫 출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항 창출 수익을 시민들에게
5년 뒤 투자대비 47% 수익률 예상

■사회적 시민기업 해나루항만 설립

 

 

당진항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당진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주)해나루항만(대표이사 이명남)이 설립됐다. 당진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예선사업을 시작할 예정인 사회적 시민기업 해나루항만은 오는 27일까지 선착순으로 시민주를 모집한다.

당진 예선사업 ‘전무’

매년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당진항에는 수많은 대형 선박이 오가고 있다. 대형 선박이 항구에 진입할 때는 예인선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평택·당진항에서 예선 업무를 하고 있는 기업 중 당진 소재의 기업은 전무한 상태다.

이곳에서 예선사업을 하는 총 7개의 업체는 모두 평택과 서울, 인천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며, 한 개의 업체가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혈연관계로 이뤄진 곳도 있다. 하역사업에서도 당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0.6%에 불과할 정도로 당진항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이 타 지역의 기업으로 유출돼 왔다. 그동안 당진항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진항 발생 수익을 지역민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당진항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당진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지난해 3월 (주)해나루항만 법인이 설립됐다. 60억 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예선사업부터 시작할 예정인 해나루항만은 당진항만관광공사가 5억 원을 출자해 협업기관으로 참여하며, 당진지역에 거주하는 14명의 발기인이 28억 원을 출자했다. 현재는 당진시민 및 항만 관련 회사를 대상으로 27억 원의 시민주를 공모 중이다.

해나루항만은 시민주 모집이 끝나면 올 상반기 내로 5000마력급 예인선 2대를 구입해 예선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당진항에는 예인선 23척이 운영 중으로 해나루항만이 사업을 시작하면 8%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당진항 개발상황을 지켜보면서 5000마력급 예인선 2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며, 향후 항만 하역업의 지역사업화를 위해 당진항 및 당진화력 부두, 신규 부두 등을 중심으로 하역업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종합물류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의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예인선 4대 운영에 하역업까지

충남산업연구원에서 해나루항만의 사업성 검토를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예인선 2대를 운영할 경우 출자금 대비 경상이익이 18.1%, 예인선 4대를 운영할 경우 35.3%의 경상이익이 예상되는 사업으로 수익성이 매우 좋은 사업으로 평가됐다. 또한 하역업 역시 투자비에 비해 수익률이 높으며, 현재 계획대로 예인선 4대와 하역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2020년을 기준으로 당기 경상이익은 약 50억 원, 투자대비 47%의 수익률을 예상했다. 현재 평택·당진항에서 예선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2013년도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주)대륙의 경우 연매출 81억 원(순이익 11억 원), 금강선박의 경우 연매출 72억 원(순이익 36억 원)을 기록했으며, 6대의 예인선을 소유한 흥해는 121억 원의 연매출(순이익 14억 원)을 달성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나루항만 역시 예선사업에 뛰어들 경우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임영택 박사는 “연구용역 결과 4대의 예선사업과 하역업이 정상 운영될 경우 사업개시 5년차 만에 투자비의 159%라는 고수익이 예상될 정도로 매우 높은 사업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항만관광공사도 참여

한편 일거리를 수주하는 것이 관건인 가운데 당진항의 물동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지역의 시민기업으로서 유리한 입장에서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해나루항만에 출자한 당진항만관광공사가 이미 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철 등과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해 일거리 수주 역시 큰 문제없이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진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시민들에게 환원하고자 사회적 시민기업으로 설립된 해나루항만은 당진시가 당진항만관광공사를 통해 출자한 준 공기업으로 안정적 자본구조와 투명한 경영형태로 시민들의 공감대와 지지를 받겠다는 포부로 첫발을 내딛었다. 

 

 

>> 발기인 및 이사회 명단 △대표이사: 이명남 △상임이사: 신철석·이병성·이홍근 △이사: 김자연·김종식·박영호·이재만·이형렬·한필수·홍사범 △감사: 이부균·최종길 △기획본부장: 이인수 △고문: 유철환

 

해나루항만 주식 출자 및 청약 절차

△사업 범위: 예선사업(항만사업) 
△주식의 종류: 기명식 보통주 
△액면가: 주당 5000원
△총발행 주식수: 120만 주(60억 원) 
△시민공모 주식수: 54만 주(27억 원)
△청약 대상:1) 당진시에 주소를 둔 만19세 이상 성인  
                      2) 당진시 관내 항만 관련 기업(법인)
△청약 한도:1) 시민: 최소 1000주(500만 원),
                                   최대 6000주(3000만 원) 
                      2) 항만 관련 법인: 최대 2만 주
                                                   (1억 원)까지 가능
                      3) 200주(100만 원) 단위로 청약 가능
△청약 기간: 오는 27일 오후 4시까지(선착순 입금 배정)   
△청약 조건 
1) 안정적 사업 진행을 위해 주식 양도 및 증여는
    2018년 3월 31일까지 제한
    (상속의 경우 승인절차를 걸쳐 양도·양수 가능).  
2) 시민기업의 취지를 살리고 경쟁사와
    타 지역 주민으로의 양도·양수 및 주식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식의 양도·양수는
    본사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함. 
3) 청약 시 당진시민 및 만19세 이상 성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 등본 또는 초본 1통 제출

[인터뷰] 이명남 대표이사

“당진시가 참여하는 공신력 있는 기업”

“그동안 당진항에서 항만 사업에 뛰어든 타 지역 업체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당진항에서 운행하는 23척의 예인선 중 당진 배는 단 한 척도 없던 것이죠. 이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당진항에서 당진시민을 위한, 시민들에 의한 기업을 만들고자 해나루항만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이명남 대표이사는 “몇몇 사람만이 부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더불어 잘사는 시민기업을 만들겠다”며 “건강하고 바른 생각으로 기업을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항만관광공사를 통해 당진시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공신력을 얻고 있으며, 해나루항만의 설립 의미와 목적, 가능성을 알아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