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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억이 깃든 분식집, 남산스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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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동 남산스넥 권일혁 대표·딸 권민채 양

교복을 입은 더벅머리의 남학생은 분식을 참으로 좋아해 학교가 끝나면 남산스넥으로 향하곤 했다. 하지만 넉넉지 않았던 시절, 주머니엔 동전 몇 푼이 전부였다. 떡볶이도 순대도, 김밥을 모두 먹고 싶어도 꾹 참아야 했다. 고민 끝에 한 가지 음식을 골라 먹어야 했고 그렇게 먹었던 그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으로 자리했다.

남산스넥 권일혁 대표는 당진 출신으로 고산초등학교, 고대중학교, 호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분식을 좋아했던 권 대표는 학교가 끝나면 돈을 모아 남산스넥을 자주 찾곤 했다. 그는 “그 당시 남산스넥을 생각하면 항상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 후 당진을 떠나 수년간 도시에서 생활했던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생각한 순간 남산스넥이 떠올랐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옛날 모습 그대로 남산스넥은 자리해 있었고 옛 추억을 간직한 남산스넥을 직접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30여 년간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심리적으로도 많은 부담감을 안아야만 했다. 그는 “남산스넥이라는 명맥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며 “그래도 남산스넥의 맛을 잇고 싶은 욕심이 더 앞섰다”고 말했다.

그는 남산스넥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할머니들에게 기술을 배우며 운영해 나갔다. 음식점 주인이 바뀌면 맛이 바뀐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했고 손님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권 대표는 ‘맛’을 지켜내기 위해 식재료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고향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동네 친구로부터 품질 좋은 쌀을 받아 절친한 동생의 방앗간에서 직접 뽑은 100% 쌀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었다. 또한 좋은 재료만을 사용한 고추장으로 양념을 만들었고 입에 물리는 맛을 없애기 위해 설탕을 제외한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손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건 배달이었다. 직접 남산스넥에 찾아오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해 권 대표가 직접 배달에 뛰어들었다.

또한 손님들이 분식집에서 많이 찾는 메뉴인 쫄면과 우동, 라볶이, 치즈떡볶이를 신메뉴로 추가했다. 특히 새콤달콤한 쫄면은 권 대표가 숱한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 낸 메뉴다. 그는 “남산스넥의 신 메뉴지만 지금은 대세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요즘엔 일이 손에 익으면서 조금은 여유를 찾았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원하는 메뉴도 조금씩 개발해 추가하고 있죠. 앞으로도 남산스넥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남산스넥은 많은 지역민들의 추억이 담긴 곳이잖아요.”

■가격 : 떡볶이 3000원, 치즈떡볶이 4000원, 순대 3000원, 오뎅 2000원, 만두 2000원, 라면 3000원, 김밥 2줄 3000원, 쫄면 4000원, 우동 4000원
■위치 : 구 국민은행 옆 당진전통시장 초입(당진중앙2로 92)
■문의 : 352-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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