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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15.04.03 21:32
  • 호수 1053

예수님의 부활은 소망이며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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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중앙감리교회 박두재 담임목사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의 ‘부활’이라는 장편 소설이 있습니다. 어느 날, ‘네플류도프’라는 귀족이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출석한 법정에서 살인 및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까츄사’라는 여인을 만납니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네플류도프에게 순결을 빼앗기고 버림을 당하여 윤락의 길로 빠졌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시베리아의 부유한 상인을 독살하고 금품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네플류도프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자신이 유린했던 여인을 만났음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까츄사가 이렇게 된 것은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녀에게 용서를 빌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맞서기엔 둘의 관계가 알려질까 염려돼 그녀를 옹호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시베리아 유형(流刑)을 선고 받게 되었고, 깊은 죄의식에 사로잡힌 네플류도프는 까츄사를 따라 시베리아로 떠납니다. 시베리아의 황막한 벽지에서 자신의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네플류도프는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까츄사에게 청혼을 합니다. 그러나 네플류도프의 청혼에 까츄사는, “당신의 희생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에게, 네플류도프는 “당신은 훌륭한 여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그녀는 “용서하세요” 라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납니다. 이로써 네플류도프는 심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영적인 부활을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활절의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세상에서 소외 당하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자들, 더 나아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소망과 기쁨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자,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죽은 지 삼 일만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에 계시지 아니하니라.” (마가복음 16:6)

예수님께서 무덤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은, 생명(희망)은 죽음(절망)안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들, 죄책감, 절망, 더 나아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영적인 부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삶에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망이며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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