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5.04.03 22:08
  • 호수 1053

[여성 칼럼]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람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혜숙 당진시여성포럼 대표/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모 도시를 방문하여 여성 활동가들의 활동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정치·경제·교육·문화·환경 등의 영역에서 전문화된 조직을 갖추고 일을 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개인 삶의 활력을 넘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녀들의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에서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성단체들이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왔고, 그로 인해 지금의 단체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소임을 다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사회는 다양해졌다. 욕구 또한 다양해졌다. 이에 걸맞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당진시로 승격된 이후 정치나 경제 영역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 이 시점에서 여성계 또한 지금까지의 활동영역 이외에 필요한 영역에 눈을 돌릴 때다.

그 새로운 영역으로 포럼을 생각한다. 당진시여성포럼의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당진 만들기’라는 슬로건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두 가지를 생각했다. 여성인재들의 자아실현 장으로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과, 새로운 여성들을 발굴해 그 여성들에게도 자아실현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 이론을 보면 중간 단계인 소속감의 욕구 이후에 자리한 욕구가 존경의 욕구이다. 소속감의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에 필요한 존재로서의 내가 무엇인가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존재로서 ‘나’를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여성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그런 여성들이 모여 자아실현의 장으로서의 포럼이 자리한다.

그렇게 설립된 당진시여성포럼에서 직접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동원해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당진’에 공헌할 것이다. 그 방법은 연구 및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창출하고, 시책 마련을 위한 포럼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해, 이론과 검증 및 타당성이 확보된 결과물을 시에 제출함으로써 시책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이러한 일을 지속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여성들을 보고 누군가는 “과연 여성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낼 수 있을까?”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인재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이 인재가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사회공헌을 하되 조사연구 및 시책 제안, 그리고 차세대여성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에 동의하고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여성 인재들이 맞다.

여기에 함께 해 준 분들이 소중하다. 우린 지금 열매를 거두고자 모인 사람들이 아니다. 당진시여성포럼의 창립취지에 동감하며 씨앗을 뿌리고 비바람 견뎌내며 이 나무를 키우자고 모인 사람들이다. 창립 첫 해에 열매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하기 때문에 시간이 가고 해가 바뀌면서 당진시여성포럼은 지역사회의 여성시책의 제안 전문기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삶은 앎이 아니다. 그 앎을 실천으로 옮길 때, 삶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앎에 머물러 머뭇거리지 않고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가는 것이 당진시여성포럼의 2015년 과제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