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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 탐방]소소봉사회
작은 미소로 사랑을 베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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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째 빠짐없이 밑반찬 전달
식재료 마련 위해 직접 농사 짓기도

당진지역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명예를 얻는 것도,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도 마을 일이라면 열일 제쳐 두고 봉사하는 새마을 부녀회원들이다. 그 가운데 각 읍면 새마을 부녀회장들을 역임한 이들이 “매일 봉사만 하다가 회장직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으려니 이상하더라”며 조직한 것이 지금의 소소봉사회다.
전직 새마을 회장단으로 구성된 소소봉사회는 14년 전에 만들어져 지금은 38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당진지역 내 행사 및 축제에서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소소봉사회는 ‘밑반찬봉사’에 주력을 두고 있다.

14여 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밑반찬봉사를 해 오고 있는 소소봉사회는 현재 시각장애인, 독거노인, 부자가정 등 38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 또한 밑반찬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읍면별 새마을 회장의 장점을 살려 배달까지 맡고 있다. 배달을 하면서 한 번 더 소외계층에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그들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지금은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하는 일부 재료비와 작업장이 있어 밑반찬 만드는 데 많은 어려움을 덜었지만 불과 3~4년 전까지도 지금의 환경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지원 하나 없이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봉사단체인 만큼 재정도 열악했으며 밑반찬을 만드는 공간도 하나 없었다.
지금의 여성의전당 앞 주차장 일원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밑반찬을 만들었고 때로는 지하실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그럴 때 마다 큰 짐 등을 옮겨야 하는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해 남성인 각 읍면 협의회장들이 가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몇몇의 남성 회원들도 소소봉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또 부족한 재료비 마련을 위해 회원들이 각자 식재료를 나눠 농사를 짓기도 했다고.

“공간이 없을 때는 회원 집에 가서 하기도 하고 음식점을 빌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한 번도 빠트린 적이 없네요. 왜냐면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밑반찬을 만들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손충희 회장)
한편 소소봉사회는 밑반찬 봉사 외에도 깔끄미 세탁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에는 독거노인 집 등을 방문해 더러워진 이불을 수거해 와 세탁기도 없이 발로 밟아 가며 세탁하기도 했단다. 지금은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세탁기를 이용해 일손을 덜고 있다.

작을 ‘소(小)’에 미소 ‘소(笑)’를 따 작은 웃음이라는 소소봉사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를 주겠다는 소소봉사회는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작은 미소로 환한 기쁨을 선물해 주고 있다.

>> 회원 명단
△강병년, 김상순, 김영숙, 김영태, 이영옥, 문순희, 백경자, 손충희, 양기림, 오철근, 육이창, 윤영희, 이순희, 이영희, 장정순, 정은정, 정재학, 조희정, 채춘희, 편무용, 하헌덕, 홍천표, 황종갑, 김신자, 김재란, 이윤화, 이순민, 이종림, 변창희, 원순상, 양인숙, 손민수, 송기현, 이영희, 이순희, 문순희, 김윤경

 

[회원들 한마디]
이영희 회원 : 전 당진군새마을부녀회장을 2000년도에 마치고 집에만 쉬고 있으니 처음에는 편하고 좋았죠. 
하지만 또 다시 나와서 전직회장님들하고 봉사하자고 얘기를 오가며 소소봉사회가 만들어졌어요. 처음엔 재정적 어려움과 회원 부족으로 어려움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어져 와 좋은 일을 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김영태 회원 : 처음엔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죠. 식재료가 없어서 직접 농사지어서 사용했어요.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면 받는 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오히려 저희가 감사해요.
하헌덕 회원 : 남자 회원들 가운데는 제일 먼저 들어왔어요. 배달할 때면 그분들이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할 때 ‘내가 여기 잘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육이창 회원 : 소소봉사회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찹니다.

[미니인터뷰] 손충희 회장

 


“봉사, 마음 부자된 느낌”
“회원들이 힘들어도 내색 하나 없이 묵묵히 도움을 주고 소소봉사회를 지켜온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죠.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 가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살며시 웃어주시는 분들 덕에 행복합니다. 아주 작은 일을 하는 건데도 웃음을 주시잖아요. 마음이 큰 부자 된 느낌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 회원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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