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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축제
  • 입력 2015.04.17 22:49
  • 수정 2016.02.01 20:36
  • 호수 1055

“수상이 이기니 나라가 평안할것이로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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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 힘 모아 “의여차”
흥겨운 가락 소리에 덩실덩실

지난 9일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대동마당이 사람들의 열기와 에너지로 가득찼다. 어린 아이들부터 타 지역민들, 외국인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기지시를 찾았다. 이들은 나이 국적을 떠나, 축제장에서 처음 만났지만 다함께 어우러져 줄을 당겼다.

줄다리기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지난 12일 줄나가기와 줄다리기를 끝으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막이 내렸다. 9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서는 솟대경연대회, 국수봉당제, 윷놀이대회, 스포츠줄다리기대회, 그네뛰기 대회, 줄 고사, 줄나가기, 줄다리기 등 행사, 짚풀 문화체험, 붓글씨 쓰기 체험, 소지 쓰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먹거리 부스도 진행됐다.
특히 12일에 진행된 읍면동 줄다리기 대회에서는 13개의 읍면동을 제치고 신평면이 1위를 차지했다. 줄다리기를 이끈 신평면의 김동율 감독은 “3주 동안 연습했는데 1위라는 좋은 결과를 맺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젖 먹던 힘까지 의여차”
줄다리기를 하는 마지막 날은 이전 날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으로 모였다. 오전 10시부터 축제장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줄다리기 행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줄 고사가 진행됐다. 이후 줄다리기 줄이 줄 제작장을 지나 박물관 일대로 옮겨졌다. 당진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타 지역 사람들도 줄을 당기며 박물관까지 행렬을 이어갔다.

4살짜리 어린아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수상 수하 두목의 지휘에 따라 ‘의여차~!’를 외치며 줄을 당겼다. 숫줄은 앞에서 암줄은 뒤에서 사람들의 힘에 의해 움직였다. 거대한 줄은 서서히 바람과 먼지를 구름처럼 일으키며 용 트림하듯 꿈틀거렸다. 당진 지역의 여러 풍물단도 꽹과리와 장구, 소고를 치며 줄을 당기는 사람들을 응원했다. 두 시간 가량 줄을 옮기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웃는 얼굴로 서로 어디서 왔는지, 축제에 온 적 있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모았다.

10년 만에 찾아온 수상의 승리
힘 합쳐 옮긴 줄이 대동마당에 도착했다. 앞서나간 숫줄이 먼저 도착했고 뒤따라 암줄이 도착했다. 숫줄의 줄머리를 살짝 틀어 암줄머리에 넣었다. 그리고 암줄과 숫줄이 단단히 묶일 수 있도록 비녀장을 끼웠다. 음과 양이 하나되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곧이어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줄다리기는 수상과 수하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사람들은 여러 개의 가지로 나뉜 줄들을 힘껏 당겼고 3판 2승제로 이뤄진 줄다리기의 승리는 ‘수상’이 차지했다. 수하에서 줄을 당긴 구자경(송악읍 광명리·77)씨는 “매년 줄다리기민속축제 기간마다 오는데 항상 수하가 이겼다”며 “이번엔 내가 줄을 당긴 수상이 10년 만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 뱍영규 축제위원장

“내년에도 관심과 협조 부탁”

“100여 명의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축제위원회, 지역민들의 협조로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가 성공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박영규 위원장은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있어서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체험·전시 부스도 더 다양해지고 시연장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내년에 열릴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에서도 하나되는 큰 축제를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원창재 보존회장

어린이들 참여 공간 확장

“김홍장 당진시장을 비롯해 박영규 축제위원장 등 많은 분들의 적극 협조로 성공리에 축제를 마쳤습니다. 외국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와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원창재 보존회장은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당진시민들이 내 고장의 문화재로 기지시줄다리기를 아껴주고 관심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 부스를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드는 기지시줄다리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참여자 인터뷰

김미경 씨(중국 대련·56)

“어느 지역축제보다 신선”
“당진에 일이 있어 오게됐는데 마침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기간이길래 방문했습니다. 줄 나가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즐거운 추억 만들고 갑니다. 어느 축제보다 신선하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윤미숙 씨(대전·47)·아들 민석(7)

“경험과 추억 쌓고 갑니다”
“아들 민석이가 체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전에서 왔어요. 줄 제작장부터 박물관 앞까지 줄을 끌고 왔는데 아이가 정말 좋아하네요.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합덕농협주부풍물단 정기옥(64)·정남순(63)·조백화(59) 씨

“우리 지역의 유명 축제,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풍물놀이 하러 매년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에 오고 있어요. 이번 축제를 위해서 단원들과 연습했어요. 충청남도에, 우리 당진에 이런 유명한 축제가 있어서 좋아요. 어느 지역축제보다도 사람들도 많이 오고 흥겨운 우리가락에 맞춰 춤추시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힘이 생깁니다.”

구본창 씨(송악읍 반촌리·65)

“화합과 단결로 하나된 축제”
“지역 사람이다 보니 매년 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생각합니다. 당진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힘을 모아 화합과 단결을 보여준 축제였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기지시줄다리기 속신 *‘수상’이 이기면 국가 온 나라가 평안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들어 온 백성이 배불리 먹고 잘산다. *아들을 낳기 원하는 여성은 숫줄의 머리부분을, 딸을 낳기를 원하는 여성은 암줄의 머리부분을 달여먹으면 효험이 있다. *줄다리기를 하면 전염병이 없어진다. *요통·신경통이 있는 사람은 줄의 몸통부분을 다려 먹으면 말끔히 낫는다. *자기가 당긴 줄을 끊어 자신의 집 지붕 위에 얹어 놓으면 집안에 재앙이 없다.      
출처:기지시줄다리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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