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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4 21:27
  • 호수 1056

착한 A+ 밥상… 내 인생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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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딛고 ‘자활’ 성공한 안진희 씨
“잘 먹었다”는 말 한마디에 행복

▲ 착한A+ 밥상 오전조원들. (왼쪽부터) 탁명숙, 안진희, 박혜란 씨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생없이 살았는데 그것도 잠시였다. 그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무너지는 것 또한 순간이더라. 착한A+밥상의 조리원 안진희 씨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이혼 후 찾아온 실패

합덕이 고향인 안진희 씨는 남편과 헤어진 후 아들 둘을 대전에서 키웠다. 그동안 힘든 것 없이 살아왔기에 그에게 세상은 그리 힘들어 보이지만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남은 돈으로 의류점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해본 운영이었기에 미숙함으로 오래가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 이후 번번히 실패가 이어졌다.
어머니의 권유로 고향 당진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지만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던 그에게 다시 일어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함께 찾아온 갱년기 우울증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도 했다. 그는 “죽으려고도 했었다”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자활…“내가 끝까지 왔구나”

그래도 두 아들이 있었기에 쉽게 주저앉지는 못했다. 결국 다시 일어날 마음을 갖고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 상담을 받았을 당시 그는 “내가 올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제일 밑바닥까지 왔다는 생각에 집에 가서도 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고 교육을 받으며 처음엔 하루만, 또 하루만 해보자고 생각한 것이 어느새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며 지금 4년차에 들어서고 있다.

처음 그가 참여한 사업은 합덕지역아동센터 조리사였다. 아이들에게 음식해 주는 것이 즐거웠던 그는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고 늦은 나이에 깜빡거리는 기억을 붙잡아가며 공부했다. 두어 번 정도 필기와 실기에서 떨어졌지만 그는 끝내 조리사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잘 먹었다는 한마디에 행복해”

현재 그는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인 ‘착한A+밥상’에서 조장과 재가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탁명숙 씨와 박혜란 씨가 함께 하는 오전조는 점심 장사를 마치면 바로 지역 독거노인에게 전할 도시락 35개를 만든다. 게다가 우강면 대포리, 대호지면 조금리까지 직접 배달도 해야 한다. 처음에는 번지 수 하나하나 확인해 가며 배달하기도 하고 길을 몰라 한참 해매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르신들과 서로 안부를 전할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처음엔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이 일에 보람을 느껴요. 도시락 배달은 늦게 끝나도 재밌어요. 진실로 대하다 보니 어르신들도 알아주시죠. 배달을 하다 보면 꼭 음료수 2개씩 챙겨주시는 분도 있고 시간 맞춰 저희만 기다리시는 분도 있어요. 정말 보람 있는 일이죠.”

 

꿈이자 희망인 ‘창업’

한편 지난해 풀내음 식당이었던 착한A+밥상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한동안 문을 닫았다. 그 때 안 씨도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이루고자 했던 창업 의지가 있었기에 착한A+밥상이 다시 재개업했을 때 자활센터를 찾았다. 그는 “창업의 꿈을 버리지 못하겠다”며 “이건 나의 꿈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다시 일을 시작하며 개인 창업을 목표로 손님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젠 착한A+밥상도 입소문이 나 지난 1월부터는 저녁 장사까지 연장했으며 연일 찾는 사람들로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 마음을 손님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며 “집에서 하는 음식들보다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잘 먹었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좋은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창업을 목표로 자활센터에 들어온 만큼 열심히 할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자활센터에서 단순히 머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활에 참여하고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착한A+밥상은? 문예의전당에서 교육청방향으로 왼쪽 편. 무수동길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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