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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5.04.24 21:35
  • 호수 1056

삭발에 혈서, 화형식까지…들끓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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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관련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현직 국회의원과 당진시의회 의장이 나서 삭발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삭발 대신 혈서를 통해 당진시의 매립지 관할권을 문제 삼은 평택시와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를 강력 규탄했다.

지난 23일 당진시청 앞 광장에서 당진 땅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가 진행됐다. 농번기임에도 불구, 각 읍면동 및 사회단체에서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들끓는 분노를 표출했다.
김종식 도계 및 당진 땅 수호 대책위원장은 “우리 땅 사수에 대한 결연한 투쟁의식을 보이고자 이번 궐기대회를 열었다”며 “평택·당진매립지는 명백한 당진땅으로 우리 땅 사수를 위해 앞으로 대법원 제소 등 법적 투쟁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삭발 감행하며 의지 표명
의자가 단상 위에 올랐다. 이어 붉은 결사항쟁 띠를 머리에 두른 이발사들이 올랐고 엄숙함이 맴돌았다. 차례로 이름이 호명됐다. 김동완 국회의원, 이재광 당진시의장, 김종식 도계 및 당진 땅 수호 범시민 대책위원장 등 17명이 삭발을 감행했다.
5분도 채 안 돼 머리카락이 잘려 나갔고 단상 위에는 잘려진 머리카락이 나뒹굴었다. 이들은 다시 일어났고 머리에 띠를 둘러맸다.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외쳤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중분위에 결정을 규탄한다. 당진 땅을 단 한 평도 내줄 수 없다!”

붉게 물든 ‘당진 땅 수호’
삭발식으로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데 이어 김홍장 당진시장을 필두로 김기재 의원, 맹붕재 의원, 김석붕 전 청와대 비서관, 송노섭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부대변인이 단상에 올라 손가락 끝에 피를 내고 혈서를 썼다.
피로 붉게 물든 김 시장의 손이 하얀 종이 위로 향했고 ‘당’자를 써내려 갔다. 곧 이어 한 자씩 적어내려가 ‘당진 땅 수호’라는 글씨가 흰 종이 위에 붉게 물들었다.

불 타오른 ‘공재광·정종섭’
광장 한 편에 공재광 평택시장과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그리고 중앙분쟁조정위원들의 이름이 적힌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투쟁사가 끝나자 시의원들은 각목을 손에 들고 허수아비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허수아비가 너덜거릴 정도로 매질이 끝났을 때 한 시민이 뛰어 나와 각목을 들고 허수아비를 찌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곧바로 화형식이 이어졌다. 공재광 평택시장, 정종섭 행자부 장관 및 중분위 위원들의 이름이 적힌 허수아비가 불에 타올랐다. 그만큼 시민들은 분개했고 중분위의 결정에 당진의 민심도 타올랐다.

서부두 매립지에 꽂힌 당진시 주소
광장 일원에서 도시락으로 급히 끼니를 해결한 뒤 시민들은 버스에 올랐다. 김홍장 당진시장과 이재광 의장을 태운 차량에 이어 100대의 버스가 서부두로 향했다.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서부두에서 시민들은 다시 한 번 이곳이 당진 땅임을 확인하고 평택에 내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진 땅임을 공표하는 팻말을 매립지에 꽂았으며 김홍장 당진시장, 김동완 국회의원, 김종식 위원장 및 위원, 시의원 등이  당진시 주소가 적힌 말뚝을 아무도 뺄 수 없도록 굳건하게 망치로 박았다.

<삭발참여자> △김동완 국회의원 △이재광 당진시의회 의장 △김종식 대책위원장 △어기구 새정치민주연합 당진지역위원장 △이홍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당진시지회 위원장 △김석붕 전 청와대 비서관 △박영규 대책위원장 △최명수 대책위원장 △정상영 시의원 △김현기 집행위원장 △고영석 행복한가정만들기 당진운동본부 추진위원장 △당진시 자율방범연합대 오동원 연합대장, 이태일 합덕읍지대장, 김기표 신평면지대장, 김승렬 송산면지대장, 황현선 석문면지대장, 이흥수 대호지면지대 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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