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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농 혁신의 길을 찾다 1 당진시]
3농 혁신을 ‘혁신’하라

6차 산업화·로컬푸드와 연계
“선언적 구호 아닌 실질적 변화 있어야”
임아연l승인2015.05.01 21:49l(10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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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이 위기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며 농업이 세상의 근본이라 하지만 지금의 농업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때는 ‘농업웅군’ 이라 불린 당진시도 어느새 2·3차 산업에 농업이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농업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식문화가 다양해지고 무엇이든 풍요로운 시대에 ‘먹는다는 것’은 단지 생명의 근원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는 건 곧 삶의 질의 문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 찾는다.

다산 정약용의 ‘3농 정책’

당진의 산업화·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농업이 위기를 맞았지만 농업의 중요성은 더 강조되고 있다. 특히 민선6기에 들어서며 당진시는 ‘3농 혁신’을 통해 농어업·농어촌 그리고 농어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했다. 3농 혁신은 본래 민선5·6기 충남도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당진시는 지역에서 충남도와 뜻을 함께하며 ‘당진형 3농 혁신’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당진시는 3농 혁신의 핵심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주창한 3농 정책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한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농책편을 통해 “농업이란 하늘·땅·사람이라는 삼재가 어울려 상생과 화합의 길을 일궈가는 것”이라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는 일찍이 “농업은 장사보다 이익이 적으니 정부가 정책을 통해 수지 맞는 농사가 되도록 해줘야 한다(후농, 厚濃)”며 “공업보다 농사짓기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우니 정부는 경지정리·관개수리·기계화를 통해 농사를 편히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편농, 便農)”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농민의 지위가 선비보다 낮고 사회적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함에 비추어 농민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상농, 上農)”고 주장했다.
 
지역유통체계를 튼튼하게

이를 위해 당진시는 농어촌 주민이 농정의 주체가 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불어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겠다며 지난달 ‘당진시 3농혁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 공포함으로써 본격적으로 3농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시의 3농 혁신은 농협과 함께하는 3농 혁신을 통해 농업인들로 구성된 농협의 역할을 더욱 강조한다. 특히 산지유통센터(APC)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유통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전통적인 쌀 생산 중심의 농업 구조에서 다품종 농산물 생산 및 6차 산업화에 따른 농가소득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란 농산물 생산(1차 산업)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 가공(2차 산업)과 농촌체험 등 관광을 접목시킨 유통 및 마케팅(3차 산업)까지 실현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3농 혁신은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물론 로컬푸드와도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성공적인 6차 산업화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순성면 백석리 올미영농조합 김금순 대표는 “6차 산업화에 있어 농업인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마케팅과 판매”라며 “고객을 꾸준히 창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루트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맥·현장 판매·언론 홍보 그리고 꾸준한 고객관리 등이 고루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과 함께하는 3농 혁신

한편 농협이 주요 기관으로 3농 혁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동안 지역 농업의 발전과 농산물 판매·유통 사업에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온 농협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진시농업인단체협의회 이희조 회장은 “농협이 진정으로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농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3농 혁신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모르는 농민이 많아 투명한 공개와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협동조합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농협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3농 혁신을 통해 농협의 순기능을 활용함으로써 농협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 당진시는 농정과·농수산유통과·당진시농업기술센터 등 7개 행정부처와 지역 농협 및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3농 혁신 T/F팀을 만들어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읍·면·동에 지역혁신추진단을 구성한데 이어, 오는 7일에는 제1차 당진시3농혁신위원회를 개최하고, 7월에는 3농 혁신 선포식과 다짐대회를 통해 지역 전반에 3농 혁신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당진시정책자문위원회 노화용 농수산분과위원장은 “3농 혁신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특히 3농 혁신 T/F팀은 형식적 모임을 탈피하고 3농 혁신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해 실질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당진시와 시의회, 공무원들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인터뷰] 당진시 한기우 농정과장

“농민 소득 및 삶의 질 향상”

당진시 3농 혁신 정책의 주무부서인 농정과는 3농혁신팀을 새롭게 설치해 당진형 3농 혁신을 중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기우 농정과장은 “농업 분야를 최우선 정책으로 놓고 시정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도시가구에 비해 농촌가구 소득이 60% 정도에 불과한 현실에서 3농 혁신을 통해 농민들의 소득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특히 농협과 함께하는 3농 혁신인 만큼 농협의 설립 목적인 조합원들을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산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농협은 판매·유통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과 농민, 농협이 함께하며 농촌의 행복한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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