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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5.05.22 23:55
  • 호수 1060

요트 세계일주 성공을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로!
김응숙 희망항해 추진위원회 재무팀장 / 고대농협 여성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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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외양간이 있어야 한다. 방목할 때도 울타리가 있어야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나는 이번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를 한 김승진 선장의 희망항해 추진위원회 재무팀장을 맡으면서 당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까웠다.

왜목마을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김승진 선장을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 됐다. 그는 세계일주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나와 친구들을 위해 요트를 태워줬다. 고마운 마음에 7개월 간의 항해 동안 필요한 먹거리를 해결해 주기로 약속했다. 물과 김, 수건과 같은 생필품 등을 지인들을 통해 마련하고 지역아동센터후원회를 통해 알게된 몇몇 사람들과 만든 모임 ‘불현듯인 짠!’ 회원들과 함께 김 선장이 먹을 음식을 준비했다.

항해를 하는 동안에는 항구에 들릴 수도, 지원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작은 요트에 7개월 이상 살아갈 수 있는 물품을 실어야 했다. 5대 영양소가 고루 포함되도록 음식의 부피와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압축·건조·냉동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장만했다.

긴 항해에 필요한 음식과 물품들이 신기할 만큼 척척 해결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김승진 선장의 희망항해가 성공하고자 갈망했던 의지와 하늘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는 ‘희망항해’라는 기치 아래 2014년 10월 19일 왜목에서 출항해 험난한 바다를 극복하고 2015년 다시 왜목항로 돌아왔다. 김승진 선장은 이제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었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해양강국의 위상을 세우고 요트 세계일주를 성공시킴으로써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었다.
그의 성공을 축하하며 성대한 환영 행사가 열렸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김 선장에게 명예시민패를 수여했다. 그는 이제 당진시의 명예시민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당진사람으로서 그가 명예시민이 아닌 진짜 시민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 김승진 선장의 입항식 행사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했다. 유 장관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다가 자원이고 요트·크루즈 산업이야 말로 가장 좋은 관광산업”이라며 “여건을 갖춘 당진 왜목항에서 마리나 산업을 추진한다면 적극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 드물었을 때 골프는 부자들만의 특별한 운동이라고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보통 사람들도 많이 하는 대중화된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요트도 마찬가지다. 이제 바다를 이용한 해양 크루즈 산업이 뜨고 있다.

당장은 마리나 사업이 흑자를 내기 어렵겠지만 당진의 여건은 매우 훌륭해 해양관광산업의 미래가 보이는 곳이다. 소를 기르기 위해서는 소를 맬 수 있는 외양간이 필요하다. 해양관광산업이 자리 잡으려면 배와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당진(唐津)은 과거 당나라와 교역하기 가장 좋은 항구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지어져 불려왔다. 당진시 석문면 왜목항은 서해안의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다. 당진시가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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