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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초등학교 김성섭 배움터지킴이]
“학교 오는 길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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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도 외 생태공원 조성·재능기부 등
“오히려 아이들에게 행복 받아”

김성섭(71·장항2리) 고산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는 오전 7시 50분,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겁다. 지난해부터 근무를 시작한 그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행복’을 많이 얻는다고 말한다. 때로는 후배이자 때로는 손자인 이 아이들이 있기에 살 맛 난다는 그다.

배움터지킴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된 인력으로 등하교 지도 및 외부인 출입을 막는 업무를 보고 있다. 하지만 김성섭 배움터지킴이는 학교와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이 업무 외에 학교를 위한 다양한 일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그는 학교 환경을 위해 산에서 고목을 직접 캐 와 국화를 심고 전시했으며 학교 한편에 비닐하우스가 버려져 있자 수세미와 조롱박, 여주를 심어 아이들이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또 아이들과 같이 토마토와 옥수수를 심는 등 재능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집에서 쑥떡을 찌거나 나물을 무치면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교직원들과 나눌 만큼 애정이 가득하다.

한편 얼마 전에는 전교생이 학교 텃밭에 교사들과 함께 고구마를 심자였다. 이날 학생들을 도운 그는 고구마를 심느라고 고생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까지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아이들은 배움터 할아버지에게 “잘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고 그는 또 한 번의 행복감을 느꼈단다. 그는 “아이스크림 하나에 매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항2리 전 이장이자 고산초등하교 10회 졸업생인 그는 당시 고산초를 다닐 때만 해도 전교생이 10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농촌지역 특성 상 점점 아이들이 줄었고 옆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는 못내 아쉽기만 했다고. 하지만 학교를 와서 보니 교사들의 열정과 아이들의 행복을 마주했고 개발 없는 농촌임에도 매년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자부심에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욱 돈독해 졌단다.

또 지난해 스승의 날, 병설유치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와 그의 손을 잡은 것과 종종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편지를 주머니에 넣어주는 아이들을 볼 때면 “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함께 무언가 할 때가 즐겁죠. 제가 해주는 것 보다 오히려 아이들한테 받는 행복이 더 커서 항상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에 오는 발걸음도 가볍죠. 참 아이들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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