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그 작가의 작업실 4 김기일 작가
퀼트조각을 잇는 바느질의 매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억이 담긴 손때 묻은 작품들
전통의 씨 뿌린다는 마음으로 시작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한 장 씩 모아 앨범을 채우 듯 퀼트도 마찬가지다. 다양하고 작은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고 바느질로 이으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퀼트는 따뜻한 엄마 품 같다. 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천 소재의 부드러운 느낌 때문인지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포근하다. 원당동에 자리한 김기일 작가의 퀼트하우스는 여러 퀼트 작품들로 가득하다. 김 작가가 퀼트를 시작한 14년 전에 만든 가방부터 귀여운 동물모양의 키홀더, 인형, 파우치, 필통 등 가지각색 모양의 천으로 만든 퀼트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퀼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정도다.

 

다양성이 돋보이는 작업실
 김 작가는 2007년 ‘다양성’을 주제로 작업실을 꾸몄다. 화려한 모양과 색감을 좋아하는 김 작가의 작업실 답게 이곳도 아늑하면서도 화려하다. 김 작가는 “작업실에 들어서면 작가의 스타일을 바로 알 수 있다”며 “수강생들에게도 다양한 퀼트를 보여주고 싶어 여러 작품들로 작업실을 꾸몄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다양한 기법으로 소품을 만들고 있다. 기존의 퀄트 기법을 재해석해 김 작가만의 스타일로 퀼트 작품을 완성한다.
김 작가는 “퀼트는 실용성이 뛰어나 어디든지 활용할 수 있다”며 “덮으면 이불, 걸면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고 말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게 그의 말이다.
“퀼트에는 답이 없어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법과 천의 패턴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요. 어디에든 사용이 가능하죠. 손으로 만드는 재미와 실용적인 소품의 기능까지 더해져 퀼트는 한 번 알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성취감과 만족감 그리고 추억
어린 시절 미술을 좋아했던 김 작가는 14년 전 큰 아들을 낳고 100일이 되자마자 퀼트를 배웠다. 모양도, 느낌도, 색도 각기 다른 천을 이용해 실용적인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 퀼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편 김 작가는 퀼트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삭막한 생활 속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모여 바느질하며 대화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작품 완성에 대한 성취감이나 만족감도 덤으로 얻어 마음의 병이 완치된단다. 김 작가는 “퀼트는 손바느질을 통해 옛 정서를 느끼며 힐링을 할 수 있다”며 “직접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 그 때의 추억이 담겨진다”고 전했다.
“갓 태어난 큰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든 이불을 보면 그 때 첫 아이가 태어난 순간 등 당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제 추억이 담겨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선물의 경우도, 선물을 할 사람을 생각하며 열심히 만든 작품을 상대방이 받았을 때 기분 좋게 받으면 그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퀼트를 좋아하는 가족
13세, 14세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 작가는 “아들들이 퀼트를 가르쳐 주는 엄마, 퀼트작업을 하는 엄마를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한다”며 “그 모습에 더 열심히 퀼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작가는 “아들들이 퀼트 소품을 좋아한다”며 “가방과 필통도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어느 때에는 친정엄마가 퀼트 가방이 좋은 나머지 몰래 들고 나가기도 하고 남편은 자신의 것도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로 김 작가 가족들의 퀼트사랑도 작업실에 가득했다.

여유를 가지며 퀼트하고파
퀼트하우스 수강생은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있다. 꾸준히 작업실에 와서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퀼트 문화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하지만 아직 당진에서는 퀼트에 대해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아쉬울 따름이다.
김 작가는 “밭에 씨를 뿌리는 마음을 가지고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퀼트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퀼트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맙고 퀼트 문화가 당진시민들에게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