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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5.07.02 21:26
  • 수정 2015.07.02 22:22
  • 호수 1066

청소년 “담배요? 구하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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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골목·지하 등 사각지대 노출
청소년 관리 기관·시설 부족

원도심 내 청소년 흡연 실태가 본지 제1065호 <원도심, 청소년 탈선 ‘온상지’되나>에 보도된 이후 청소년 흡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페이스북 당진시대 계정(www.facebook.com/djtimes5440)에 기사를 게재하자 ‘좋아요’ 및 공유, 댓글 등을 통해 지역민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청소년 흡연 실태 및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청소년 흡연과 관련해 술·담배 구입 경로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 A군(18)은 아르바이트 했던 편의점에서 쉽게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 A군은 “편의점에서도 청소년인 것을 알지만 친분이 있어 담배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또 B군(19)은 “형의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자격증 또는 대학학생증으로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며 “판매처에서 주민등록증을 요구할 경우 ‘분실로 재발급 중’ 등의 이유를 말하면 대부분 담배를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 혹은 지인을 통하거나 주민등록증 확인이 허술한 상점을 이용해 술과 담배를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자담배 업소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청소년들이 전자담배까지 피우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담배 피우는 청소년 다수가 “술과 담배를 구하기 어렵지 않다”며 “친구 한 명이 가져오면 같이 나눠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원도심 내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비어있는 폐가 혹은 골목들이 늘어나며 탈선에 노출된 지역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보도된 원도심 공영주차장 옆 외에도 롯데리아와 진원스타타워 사이 골목, 원룸 주차장, 건물  지하주차장, 아파트 옥상 등에서 주로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호기심으로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겨울방학 때 친구의 권유로 흡연을 시작한 A군은 “한 친구가 부모님이 피우던 담배를 가져와 친구와 함께 호기심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낙후된 원도심 인근에 학교가 밀집해 있고 시 승격 이후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의 흡연·음주가 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현재 각 학교에서 지도·감독 차원으로 담당 교사가 오전과 오후 시간을 나눠 순찰하지만 늦은 시간 혹은 광범위한 지역을 관할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 학생 흡연은 각 학교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당진경찰서 아동청소년과에서는 업소를 단속하고, 신고 접수시 흡연 학생을 처벌하고 있다. 또한 당진시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발적 혹은 지속적으로 찾는 청소년들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흡연·음주 등과 관련해 담당 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안일석 씨는 “방범과 순찰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에 관련된 상담 기관 및 가출·비행 청소년 쉼터가 필요하다”며 “당진에는 청소년들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열악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학생 흡연 지도와 관련해 충남 도내 학교 중 금연 교육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는 홍주중학교의 경우 금연에 성공한 학생이 금연 서포터즈에 참여하며 자발적으로 금연 홍보에 나서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순래 보건교사는 “중학생의 경우 심리적, 정서적으로 변화의 시기로 또래문화로 인해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관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와글와글]

안일석 : 방범과 순찰도 중요하지만 당진에 청소년에 관련된 상담 기관 및 가출하거나 비행하는 청소년들 쉼터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당진에 청소년들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열악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시청과 청소년 기관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정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이영숙 : 공감합니다.

조봉환 : 보기가 안 좋다. 아이들 탓만은 아닐 것이다. 어른들의 가르침도 한 몫 해야 할 것이며 청소년들의 문화 공연이나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탓으로 음지로 가는 것 역시 어른들 탓일것이로되 당진시 차원에서 청소년을 위한 시설과 행사에 투자를 권유한다.

전병철: 안타까운 당진 청소년들. 어른들이 탈선에 기회를 만드는 것 같음. 당진1동 동사무소 위에 폐가가 청소년들에 탈선 장소가 되고 있으나 당진시에서는 무얼 하는지. 빨리 건축을 하든지…. 몇 년째 악취와 우범지대로 자리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한복: 당진에 청소년들이 갈 수 있는 다른 공간이 있나요? 당진시가 성숙한 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과 쉼의 공간마련이 시급하네요. 청소년들을 통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비춰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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