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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권력은 사이코패스를 만든다
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당진시대l승인2015.07.17 22:21l(10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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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서 이러한 제목을 보고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권력이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이코패스들도 과연 권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 권력이 사이코패스를 만들 가능성은 농후하다. 권력에는 악마적 속성이 있어서 멀쩡하던 사람도 권력을 손에 쥐면 이상하게 변한다. 흔히 ‘완장을 채우면 그 사람의 본심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흔히 사이코패스, 즉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극단적 자기중심성을 띠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결핍되어 있고 무책임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권력이 왜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것일까?

먼저 권력은 상대방과의 불평등성을 전제로 해서 발휘된다. 권력은 막강한 정보력을 가지고 조직 내에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권력자는 상대방과 차별된 힘을 얻게 되고 자의적인 권한행사를 통해서 자기중심성을 강화시키며 자기합리화를 통해서 무책임한 상태를 지속시킨다. 또한 권력은 강제력과 폭력성을 수반한다. 하급자가 상사의 지시나 명령을 어길 경우 불이익을 당한다. 이런 점을 악용하여 영악한 지도자들은 부당한 지시나 자기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명령을 내리기도 하고 부하들은 처벌이 두려워 침묵하거나 도구화되어 간다. 심지어 착취나 학대가 이루어져도 영혼을 잃고 무반응으로 일관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이 일정한 기간 동안 누적되다보면 권력자들은 과대망상증에 빠지게 되고 앞뒤 가리지 않고 과도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상대방의 입장이나 상황에는 무관심하고 일이 잘못되면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며 책임전가하기에 급급하다. 은폐나 조작 그리고 속임수를 쓰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관점을 가질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 사람의 삶의 양식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 오직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한다. 상사 중에 유독 말이 통하지 않고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 사이코패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사이코패스가 권력을 가지면 매우 위험하다. 그런데 사이코패스들은 일정한 곳에 모여 있지 않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다보니 사이코패스들은 공공조직이나 민간조직 그리고 대규모조직이나 중소조직을 가리지 않고 출현한다. 권력의 속성과 부당한 행사가 사이코패스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먼저 공공조직의 경우 선출직이냐 임명직이냐에 따라 양상은 다르다. 선출직의 경우 경쟁자들에 의해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통해서 공직진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들이 당선될 확률이 희박하다. 그러나 지역색이 강해서 특정 정당출신이 당연하게 당선되는 지역의 경우 사이코패스가 등장할 개연성이 있다. 지역민들이 편향된 투표행태를 보여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임명직의 경우에도 권력의 보호막이 강할수록 호가호위하다보면 이상성격자로 변모하게 된다. 견제세력과 비판세력이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맹목성을 띠기 때문이다.

또한 민간조직의 경우 규모와 상관없이 오너의 경험과 성향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자수성가한 1세대의 경우 성공철학이 있다. 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였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추진력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경험의 바탕 속에 법과 상식,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행동이 어떻게 체질화되어 있는가 여부에 따라 성향이 다르게 표출된다. 그들의 행태를 관찰하다보면 탐욕의 정도와 중독성 여부 그리고 사이코패스 경향을 알 수 있다. 세습자의 경우 창업자에게서 어떻게 교육받았고 무엇을 습관화하였는지 여하에 따라 사이코패스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의사결정 과정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을 보면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다.

사회 자체가 민주적이고 성숙한 구조로 바뀌고 있는데 관리자가 비민주적이고 미숙한 관리방식에 의존한다면 조직은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관리자가 구성원의 동의와 신뢰에 기초하여 치열한 경쟁체제를 극복하기도 바쁜데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불안을 조성하고 분열을 키운다면 조직은 나락으로 빠질 것이다. 관리자들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치료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인간은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권력 또한 일방적이고 강제적이며 폭력적이다. 이런 점에서 권력은 분산돼야 하고 견제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권력은 사이코패스를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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