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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4 19:56
  • 호수 1069

흙을 빚고 먹을 칠하다
문인화 배우는 ‘도자기 청년’ 전찬우 학생 (송악읍 석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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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와 한국화의 매력에 빠진 청년
“대한민국의 예술,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여성작가들 사이에서 붓을 잡고 있는 전찬우 학생(부 전규선·모 배희정)을 먹그림사랑회 서실에서 만났다. 아직은 앳된 얼굴에 진지함을 가득 담은 채 먹이 뭍은 붓으로 문인화를 그리는 찬우 학생이다.

16살 때부터 이어온 도예가의 꿈

찬우 학생은 올해로 20살로 풋풋한 새내기다. 현재 찬우 학생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에서 도자문화학과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 구리에서 태어나 14살 때 어머니의 직장이 있던 당진에 오게 된 찬우 학생은 16살에 어머니의 권유로 도예를 취미로 배우게 됐다. 이후 도예가의 꿈을 갖고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국도예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지내면서까지 찬우 학생은 도자기를 배우는데 열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도자기를 처음 접했어요.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낄 때도 잠시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물레성형기법을 하시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어요. 원하는 모형을 만드려면 모든 집중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잘 가고 고민이 없어져서 좋아요. 심지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물레성형기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해요.” 

도자기에 문인화를 접목

찬우 학생은 방학을 맞아 부모님이 살고 있는 당진에 내려왔다. 그는 문인화가 그려진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 먹그림사랑회 서실을 찾았다. 찬우 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 서실에서 6시간 동안 문인화를 배우고 연습한다. 과거 이천에서 찬우 학생을 지도한 도예 스승이자 찬우 학생의 롤모델인 이창수 작가가 청자에 한국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매료돼 찬우 학생도 문인화를 배우게 됐다.

아직 매화나무 가지만 그려봤다는 찬우 학생은 도자기에 어떤 그림을 그릴 지 스케치 해보곤 한다. 문인화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찬우 학생은 아직 붓을 잡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찬우 학생은 “붓은 연필과 달라 힘들다”며 “연필은 지울 수 있지만 붓은 지울 수 없어 그릴 때마다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찬우 학생은 “문인화의 매력은 먹의 농담(濃淡)”이라며 “문인화에는 소재마다 의미가 있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도자기 선보이는 것이 꿈

찬우 학생은 올해 겨울 강원도 가평에 위치한 ‘이끌림’이라는 카페에서 고등학교 동창생 15명과 그룹전을 진행키로 했다. 그동안 틈틈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 거라고.
찬우 학생의 꿈은 밥그릇이라도 작품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단연 다른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고도 말했다.

“대한민국의 도자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실용적이면서도 한국의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성 있는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나중에는 해외에서도 전시하고 싶어요. 꿈을 이루기까지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지만 훌륭한 도예가가 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해야죠.”
 

※물레성형기법이란? 손이나 발 또는 기계조작으로 운전되는 물레에 의한 성형. 물레 위에 소지토를 놓고 손이나 간단한 기구를 사용해 물레를 돌리면서 원형기물을 성형하거나 물레에 석고형을 장착시켜 석고형 위에 소지토를 놓고 회전시켜 기계나 손으로 소지토를 늘여서 성형시키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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