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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5.07.31 15:15
  • 수정 2017.08.12 01:06
  • 호수 1070

홍종원 신평요양센터 대표
“온 가족이 노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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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안에서 태어났다. 1981년 보령 출신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당진에 오게 됐다. 데이트장소로 탁구장을 자주 찾았던 우리 부부는 5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이후 신평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2년에 명예퇴직을 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신평요양센터를 운영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신평요양센터를 운영하기 전 아내는 신평시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방문 요양보호사로 활동했다. 노인요양 분야에서 7년 간 경력을 쌓고 센터장 자격을 얻은 뒤, 지금은 신평에서 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만에 옛 사진을 꺼내보니 바쁘게 살며 잠시 잊고 있었던 가족 그리고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 찍은 사진을 많이 보관하고 있다. 사진을 막상 고르려고 하니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첫 번째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9사단에서 중위로 있을 때 중대 체육대회에서 4개 소대 중 우승을 차지해 소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26살 때 육군 ROTC를 지원해 2년 4개월 동안 근무했다. 빛바랜 사진을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난 것이 실감된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소대원들이 그립다.

두 번째 사진은 첫째 순권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 살았던 신평면 거산리에 위치한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왼쪽이 첫째 순권(34)이 오른쪽이 둘째 순호(30)다. 가정적이었던 나는 아내만큼이나 자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순호는 어릴 적 공부를 잘해 두 번이나 교육감상을 받았다. 서른 살이 넘는 두 자녀는 이 곳 신평요양센터에서 우리 부부와 함께 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 번째 사진은 2007년 아내와 통영으로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한다. 우리 것을 지키자는 신조가 있어 외국보다는 국내로 여행을 다닌다. 최근에는 아내와 설악산을 다녀왔다. 요새는 바빠서 여행 갈 시간도 없고 몸도 따라주지 않아 자주 가진 못한다. 젊었을 때 더 많은 곳을 여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네 번째 사진은 지난해 신평요양센터에서 성탄절을 맞이해 어르신들과 찍은 기념 사진이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찬양도 해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아내와 나는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이전보다 쾌차하셨을 때 보람을 느낀다. 반면 어르신들의 임종을 지켜볼 때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다섯 번째 사진은 내가 15년 동안 몸담고 있는 ‘정다회’ 사진이다. 족구모임인 정다회는 정이 많은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정다회는 직장인을 비롯해 자영업자,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비록 16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 체력관리와 친목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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