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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5.07.31 15:46
  • 호수 1070

왜목항 마리나 건설 관련 요트 세계일주 성공한 김승진 선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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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항에서 마리나의 미래를 그리다

“왜목항, 마리나 건설 최적의 장소”
“요트스쿨 운영…메카로 만들고 싶다”

김승진 선장을 만났다.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를 성공한 뒤 전국을 다니며 방송 등 언론 출연과 강연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왜목항이 해양수산부로부터 거점형 마리나 대상지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왜목항을 찾았다.

지역에서는 마리나 건설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아직 요트가 중화 되지 않은 우리나라 실정에 마리나 건설이 타당한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마리나를 만들어 놓고도 방치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억지 주장만은 아니다.

그러나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골프나 스키(또는 스노우보드) 역시 일부 상류층에서만 즐기던 고급 스포츠로 인식돼 왔으나, 지금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널리 대중화된 것을 생각하면 요트산업의 활성화도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미리 준비하고 선점하는 것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0년 전부터 추진돼 온 장고항 마리나 사업이 무산된 뒤, 왜목항에서는 김승진 선장이 요트로 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왜목항에 마리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시점에 놓여 있다. 제대로된 마리나를 갖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호에서는 김승진 선장을 통해 왜목항 마리나 사업의 미래를 짚어봤다.
 

>>일문일답

왜목항에 마리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요트 산업의 성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몇 년 사이 요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요트 인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왜목항에 마리나가 건설되는 것은 지역적 차원에서도 기대할 만하다.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2000년 6966명에 불과했던 요트ㆍ보트 조종면허 취득자는 2010년 9만8518명으로 늘어 연평균 34%나 증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국내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연평균 9%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편집자주)

왜목항이 마리나를 건설하기에 적합한 곳인가?
물론이다. 요트 세계일주를 준비하며 1년 넘게 왜목항에 있으면서 살펴본 결과 왜목항은 파도가 세지 않고, 요트를 타기에 바람이 상당히 좋은 지역이다. 또한 서울에서 출발해 배를 띄우기까지 평균적으로 김포 아라마리나는 3시간, 전곡항 마리나는 2시간30분이 걸리는 반면 왜목항은 2시간이면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요트로 인근 지역을 투어할 때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섬이 10개 이상으로 요티(요트를 타는 사람들)들이 매주 이곳을 찾아와도 매번 다른 섬에 가서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 당진화력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를 활용하면 사시사철 얼지 않는 부동항(방파제로 인해 해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바닷물도 얼 수 있다고 한다. - 편집자주)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곳이지 않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도 중요할 것 같다.
당연하다. 사람들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왜목항은 ‘김승진’이라는 이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왜목항에 요트스쿨을 만들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교실을 열고, 어린이 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곳을 요트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최고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왜목항 마리나 완공 시기에 맞춰 2019년 세계적인 요트대회인 ‘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를 유치할 계획이다. 영국에서 출발해 5~6개 나라에 기항하는 세계일주 요트대회에서 당진 왜목항에 기항하도록 한다면 세계 요트인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당진시 공무원들과 지역주민, 팀 아라파니는 모두 최고의 마리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극복한다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요트 세계일주 성공과 마리나 대상지로 선정되기까지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관계 공무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마지막 열매를 훌륭히 맺었으면 한다. 함께 힘을 모아 작품을 만들자. 선주들이 정박하고 싶은 마리나, 외국인 요티들이 가고 싶은 마리나가 됐으면 한다.

>> 왜목 마리나에 반영돼야 할 김승진 선장의 조언

1. 방파제는 길게…산책로 돼야 마리나의 가장 큰 목적은 배를 안전하게 정박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 건설하는 방파제는 현재 왜목항 선착장보다 길게 뺀 뒤, 선착장을 감싸는 식으로 만들어 배가 출입하는 입구를 해변 방향으로 나도록 해야 한다. 당진시가 제시한 조감도처럼 방파제를 만들 경우, 방파제에 반사된 파도에 의해 배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방파제가 하나의 산책로가 되도록 하고, 방파제 끝에 벤치 등을 마련하는 등 휴식공간을 만들면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2. 폰툰의 길이를 다양하게 폰툰(요트 등 배를 묶어 놓는 수상 플랫폼)의 길이가 배보다 짧으면 배가 파손될 위험이 크므로 큰 배들이 정박하지 못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보통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트의 길이는 14m와 16m다. 전체 중 60%는 이 길이의 요트를 위한 폰툰을 만들고, 12m와 18m짜리 요트를 위한 폰툰은 30%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20m 이상의 대형 요트를 위한 폰툰을 만들어야 한다.
대형 요트 정박은 작은 요트에 비해 몇 배로 수익성이 크다. 정박시킬 수 있는 요트 수가 줄더라도 대형 요트를 위한 폰툰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3. 이동형 리프트를 설치해야 육상에서 바다로 요트를 이동시키는 크레인(리프트)은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을 설치해야 한다. 요트를 내리고 난 뒤에는 사용할 일이 없는 크레인을 한 곳에 고정시켜 놓으면,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이동형 크레인을 설치해 요트를 내린 뒤 크레인을 다른 곳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크레인은 대형이 좋다. 큰 배도 수용 가능해야 다양한 배가 마리나를 이용할 수 있다.

4. 경사로·어항은 마리나 바깥쪽에 슬립웨이(배를 육지에서 바다로 띄우기 위한 경사면)는 마리나 바깥쪽에 설치해도 된다. 안쪽에 설치하면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또한 기존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어항도 마리나 바깥쪽에 설치해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5. 해안선을 살려 매립해야 마리나를 건설하면서 중요한 것은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마리나가 지어질 공유수면 전체를 매립할 필요가 없다. 해안선에서 일정 수준 정도 떨어뜨려 매립하고, 기존 왜목항 방파제와 다리를 통해 연결하면 된다. 그리고 해수면 아래에 작은 둑을 설치하면 해안선을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이 빠지면 둑 안에 물이 차 자연적인 수영장이 만들어진다. 부족한 공간은 뒤쪽 육지를 활용하면 된다.

6. 건물은 해안가 가까이 레스토랑·바·카페·웨딩홀 등이 입주할 건물은 최대한 바다와 마리나 풍광이 잘 보이는 해안선 앞쪽에 위치하는 것이 관광객들을 사로잡기에 좋다. 주차장은 건물 뒤쪽으로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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