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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곡2통 주민들이 만든 ‘귀물영농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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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개복숭아향이 마을에 가득

▲ (왼쪽부터)시곡2통 이화자 부녀회장, 김남홍 통장, 임종난 귀물영농조합 대표

3년 숙성 개복숭아 발효진액 판매

푸른 여름빛을 한껏 머금은 개복숭아가 주렁주렁 영글었다. 당진3동 시곡천변에는 수년 전 마을 노인들이 심은 개복숭아 나무가 줄지어 있다. 봄에는 분홍 꽃잎들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 2012년 시곡2통 부녀회원들이 개복숭아를 따다가 청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에 ‘귀물영농조합(대표 임종난)’을 설립했다. 시곡2통에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 67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귀물영농조합은 개복숭아청을 담가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시킨 ‘개복숭아 발효진액’을 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귀물’이란 시곡2통 지역을 일컫는 마을의 옛 이름이다. 동네 어른들은 윗동네는 웃구물, 아랫동네는 아랫구물이라고 불렀다. 김남홍 통장에 따르면 마을에 ‘구정(龜井)’이라고 불리던 큰 우물이 있었는데, 물이 많고 맑기까지 해 ‘구물’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 입을 타고 ‘귀물’로 불리게 된 것에서 협동조합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옛 지명처럼 물 좋기로 유명했던 시곡2통의 귀물영농조합 임종난 대표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개복숭아와 맑은 물로 개복숭아 발효진액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개량되고 화학비료를 사용해 재배하는 일반 복숭아보다 야생에서 전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라나는 개복숭아는 함유성분에 큰 차이가 있단다.

조합원들이 명지대학교에 두 차례에 걸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귀물영농조합의 개복숭아 발효진액은 과실은 물론, 잎까지 함께 발효시킴으로써 각종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기침을 삭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내 독소 제거 기능이 뛰어나, 발암물질 및 니코틴 제거, 간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3년 동안 숨 쉬는 항아리에서 숙성·발효시켜, 갓 만든 청보다 달콤한 향과 맛이 더욱 깊다.

지역에서 나는 건강한 농산물로 마을주민들이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하면서 쌈짓돈을 마련하는 쏠쏠한 소득사업이 될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주민들 간 단합도 더 잘된다고.
김남홍 통장은 “아직 매출이 많지 않지만 사업을 하나씩 진행해 갈수록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귀물영농조합은 지난달 11일 벽화거리 아나바다장터에 참여해 얻은 수익금을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전달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다문화가족들이 개복숭아 수확에 참여, 어르신들의 일손을 도왔다. 8월 중순까지 개복숭아 수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귀물영농조합을 통해 발효진액은 물론 개복숭아 과실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1병(500ml) 1만3000원
            / 세트(3병입) 3만 원
■문의: 임종난 대표(010-3515-8618) / 김남홍 통장(010-5423-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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