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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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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곤강 문학포럼 및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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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시문학회

▲ 호수시문학회에서 윤곤강 문학포럼 및 호수시문학동안지 제23집 출판기념회를 지난달 25일 개최했다.

호수시문학회(회장 이인학)가 윤곤강 시인의 문학세계 재조명을 위한 윤곤강 문학포럼과 호수시문학동인지 제23집 <모서리가 예민한 말> 출판기념회를 지난달 25일 개최했다.

당진시문화예술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윤곤강 시의 영향 관계’를 주제로 김현정 세명대 교수와 최혜은 목원대 교수가 윤곤강 시인의 문학세계를 설명했다. 이어 남기택 강원대 교수가 ‘윤곤강과 장소성’을 주제로 윤곤강의 시 세계와 당시의 문단 풍경, 윤곤강 시의 영향관계에 대해 토론했다.

이인학 회장은 “호수시문학회 동인지가 출판 23회를 맞이한 지금, 가장 피가 들 끓고 힘이 넘칠 때”라며 “이번 동인지에서는 힘이 넘치고 구호와 함성 그리고 재치가 담긴 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글 하나하나가 희망의 메시지가 돼 모든 가정에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포럼 내용

김현정 세명대 교수
윤곤강 시세계와 당시 문단 풍경

윤곤강은 식민지 현실과 자아의 대립관계를 ‘고독’을 통해 형상화했다. 여기서 ‘고독’은 외로움 그 자체라기보다는 일종의 식민지 현실에서 인내하기 힘든 ‘주검 같은 고독’이자 ‘슬픔의 빈터’와 같은 고독이다.

그의 고독은 당시의 투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기에 1920년대 퇴폐주의적 감상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즉, 그가 고독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그의 시 전면에 내재해 있는데, 이는 윤곤강의 시를 구축하고 있는 하나의 근원적 힘이라 할 수 있다.

윤곤강의 시적 전개과정은 시적 변모양상에 따라 크게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문단 데뷔 시절부터 시집 <대지>, <만가>를 간행한 시기다. 둘째, 시집 <동물시집>과 <빙화>를 출간한 시기로 1938년부터 1940년 후반까지다. 셋째, 해방 이후 <피리>, <살어리>를 간행하던 시기다.

최혜은 목원대 교수
‘윤곤강 시의 영향 관계’

윤곤강의 시에서 모더니즘, 낭만주의, 상징주의, 전통주의 등 다양한 유파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러한 다양한 경향의 시도 중에서도 나름의 현실인식을 기반으로 그들을 수용해 독자적이고 개성 있는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보여준 모더니즘이나 낭만주의, 상징주의적 시 세계는 모두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그만의 독창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즉, 그의 시의 형식구조는 표현 기법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했으나, 시라는 그릇에 담기는 의미구조는 현실의 생생함을 담아야 한다는 그의 시론에 따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후기 시에서 보여주는 전통적인 시가의 형식 차용 역시 마찬가지로 전통의 단순한 모방이거나 패러디가 아닌 현실세계를 그려내는 수단 중 하나였으며 그의 전통 수용은 결국 그가 전통적인 시가에서 포착한 시공 초월의 민족정서를 현대시로 구현하고자 했던 나름의 시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는 시대적, 시사적 흐름과 민감하게 접목돼 있다.

>>윤곤강 시인은

윤곤강(1911~1950)은 서산 출생으로 본명은 붕원, 아호가 곤강이다. 카프 해산기에 문단에 등장해 왕성한 시적 활동을 전개한 시인이자 비평가다. 그는 카프(KAPE)에 가담해 1934년 카프 제2차 검거 사건 때 체포돼 7개월 간 옥고를 치르고 석방된 후 당진으로 낙향했다. 이후 1937년 <자오선>을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였다.
윤곤강은 일제 치하의 암흑과 불안, 절망을 노래하는 퇴폐적인 시와 풍자적인 시를 썼으며 성격은 냉철하고 날카롭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38년 이후에는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을 앓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1950년 39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유해는 당진시 순성면 갈산리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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