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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5.08.13 21:30
  • 호수 1071

안동과 경주에서 느낀 역사의 숨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보낸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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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 후원…4개 지역아동센터 참여
하회마을·불국사·석굴암 등 견학
보물찾기 미션부터 다양한 게임까지

 

방학을 맞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전통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의미 있는 여름방학을 보냈다.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의 후원으로 이뤄진 ‘당당한 역사체험캠프’는 △햇빛찬열린교실지역아동센터 △예수촌공동체지역아동센터 △석문지역아동센터 △당진지역아동센터 등 4개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박4일간 안동과 경주에서 진행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아이들의 역사탐방 현장을 함께 동행했다.

시간이 머무는 곳 안동으로!
아침 9시, 집결지인 당진문예의전당 앞은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로 가득했다. 석문지역아동센터 채해아(13) 학생은 “3박4일 동안 어떤 캠프가 될 지 기대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3시간 동안 달려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안동 아이들은 안동의 명물 간고등어정식으로 첫 끼니를 해결하고 안동의 상징인 하회마을로 향했다. 강물이 마을을 감싼 채 굽이쳐 도는 하회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한국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세 팀으로 나뉜 아이들은 각 팀별로 하회마을 역사탐방을 시작했다. 하회마을은 우리나라 전통과 건축물이 잘 보존된 풍산 유씨의 집성촌으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전형적인 양반주택인 북촌댁을 찾는 지령을 받은 아이들은 흔히 볼 수 없는 기와집을 본 아이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큰 골목을 지나 좁은 골목을 누비다 만난 곳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마을신을 모시는 삼신당이다. 삼신당 한쪽에는 소원을 적는 종이가 준비돼 있어 아이들은 저마다 ‘비가 내리게 해주세요’, ‘숙제 안 하게 해주세요’ 등 소박한 소원을 적어 내려갔다.

마을 깊숙이 들어가면 조선시대 류운룡이 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는 만송정이 있다. 빼곡이 들어선 아름드리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절경을 감상했다. 이곳에서 마지막 미션은 간식비가 걸려 있는 제기차기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도 간식비라는 말에 힘을 얻어 열심히 발을 휘저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병산서원에서 시 한 수를
하회마을을 떠난 뒤 녹음이 무성한 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은 유성룡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서원으로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에도 남겨진 중요한 유적이다. 서한이(13) 학생 팀은 “‘병’산서원에는, ‘산’도 있고, ‘서’재도 있고, ‘원’기둥도 있다”며 순수한 아이들의 시각이 묻어 있는 4행시를 지었다.
안동의 역사를 탐방한 아이들은 숙소로 향하기 전, 간식을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만송정에서 제기차기를 통해 마련한 간식비로 과자와 음료수를 바구니에 담으며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장을 보는 법도 배웠다. 유한슬(12) 학생은 “장볼 수 있는 돈이 정해져 있어 아쉽다”며 “그래도 내 손으로 큰 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천년의 역사 간직한 경주
안동에서 조선시대 역사의 숨결을 느낀 아이들은 이튿날 경주로 이동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의 보물을 찾고, 대릉원에서 천마총을 관람했다. 또한 첨성대와 안압지, 불국사와 석굴암, 포석정 등을 방문해 찬란한 신라인들의 전통을 체험한 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열기구 체험을 하고 동해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등 역사문화 캠프를 통해 알찬 여름방학을 보냈다.

 

<참가자들의 한마디>

햇빛찬열린지역아동센터 양난숙 원장 : 그동안 지역에서만 있던 아이들이 안동과 경주를 여행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기까지 길잡이의 역할을 하고 싶다. 평범하더라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당진화력 서정숙 주임 : 한 명이라도 더 이 나라의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역사문화탐방이라는 사회공헌사업을 2년 째 이어오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아이들의 관점에서 사업을 기획해,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겠다.

석문지역아동센터 채해아 학생 : 안동과 경주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마을을 지켜주는 삼신당 나무가 인상적이었는데, 나무를 소중히 여기는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햇빛찬열린교실지역아동센터 송재호 학생 : 예전에 안동과 경주 와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오니 더 즐겁다. 안동찜닭을 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돌았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운동수업이 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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