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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5.08.21 21:26
  • 호수 1072

지어는 놓고 운영은 뒷전?
지역 박물관, 기념관 진단과 제안 1 합덕수리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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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학예연구사 없고 예산도 부족
지역 관광과 연계된 프로그램 필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지난 2005년 10월에 개관했다.
조선 3대 저수지 중 하나였던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4800평의 대지에 2개의 전시실과 5개의 체험동이 운영되고 있다. 방명록 기준 연간 평균 3만 명이 찾지만 그에 대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미흡한 상태다.

수리전문박물관은 전국에 김제벽골제수리유물전시관과 더불어 국내 몇 개 없는 박물관이다. 더욱이 전국 벼농사 면적 1위를 달리는 농업지역 합덕에 위치해 있어 뜻을 더하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운영 활성화는 당진시와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합덕·수리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하 박물관)은 2000년 12월에 착공해 전시 진행과정과 건축 업체의 부도로 5년 뒤에야 박물관을 개관했다. 박물관은 총 사업비 38억6000만 원(국·도비 14억, 군비 24억6000만 원)을 들여 지어졌으며 지하1층 지상1층 규모의 건물로, 수리농경 체험장과 연못을 갖춘 종합 농경문화 박물관이다. 박물관 내에는 수리문화관과 합덕문화관이 마련돼 있다. 수리문화관에는 50여 점의 수리 관련 자료들과 합덕제 복원모형을 볼 수 있으며 합덕제의 역사, 합덕제의 축조방법, 수리의 의미와 역사, 수리시설 변천사 등 전반적인 한국의 수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합덕문화관에서는 합덕문화의 형성, 성동산성, 솔뫼성지, 오페르토 도굴사건의 행로, 합덕의 속담 등 쉽게 나타나 있다. 특히, 월경지의 형성과정과 대동여지도 등 당진 지역의 옛 지도를 살펴 볼 수 있다. 더불어 박물관 내에는 영상실이 있어 수리민속의 이해를 돕는다. 이어 야외에는 체험동 5곳, 연목 1식, 수리농경기구 40여 점이 자리해 있어 자율적으로 민속 도구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 증가에도 기획 전시 없어

시에 따르면 2012년에는 2만9000 명, 2013년과 2014년에는 3만4000 명이 박물관을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을 방문한 지난해부터는 솔뫼성지로 가는 경유지로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자주 들려 6~7000여 명이 증가했다. 방문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설 전시만 이뤄질 뿐, 박물관의 꽃인 기획 전시는 볼 수 없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김영덕 주무관은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는 기획 전시를 마련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합덕제와 관련된 기획 전시나 프란치스코 교황과 연관된 기획 전시 등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 위치한 농업박물관의 경우 농기구와 농협에 관련된 것을 소재로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박물관에서는 <농기구, 보물이 되다>, <미리 보는 미래 농업 꿈과 희망을 담다>, <광복 그리고 농업 이야기> 등 특별 기획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예산과 인력 절실

박물관에서도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람객이나 지역민들의 관심도가 낮은 현실이다. 박물관에서는 합덕제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해 △역사문화탐방으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체험교육(2011~2014) △합덕수리민속박물관 경내 합덕제 관련 사생대회(2013) △농촌테마공원 설계 및 전시 사업 공모(2013~2014) △버그내 연호축제 및 글짓기 그리기 사생대회(2014) 등이 진행됐다. 프로그램 운영예산으로는 2011년과 2012년엔 1억 6044만 원이, 2013년에는 7444만 원이, 2014년에는 9254만 원이 사용됐다. 올해에는 7750만 원이 사용된다. 즉, 박물관 교육·체험 프로그램 관련 예산이 2013년 이후에는 1억 원도 되지 않는다. 이에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평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에 따르면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박물관 활성화가 높은 안산시의 성호기념관 및 최용신 기념관 총 예산의 1/4도 안 되는 실정이다. 또한 안산시의 성호기념관 및 최용신 기념관에는 전담 학예연구사가 있고 학예 업무만을 하고 있는 반면 당진시 학예연구사는 관련 문화재 행정업무도 나눠서 맡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현재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는 2명의 주무관이 운영하고 있을 뿐 학예연구사가 전담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박물관 앞 합덕제 관리도 2명의 주무관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터라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

김영덕 주무관은 “박물관 내에서 진행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 활성화는 농심테마파크의 설립된 후가 관건”이라며 “설립 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력이 확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주무관은 “조성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 내에 박물관에서의 전시나 행사 등 소소한 부분부터 진행해야 한다”며 “미취학아동이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농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제방을 직접 쌓는 프로그램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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