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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5.08.28 21:49
  • 호수 1073

[복지 칼럼]이명철 송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고령사회의 안전망, 요양보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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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류역사상 인간의 평균수명이 가장 긴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 그리스인의 평균수명은 19세이며, 100년 전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40세, 18세기 유럽인은 26세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0년대 말에는 52.4세, 1980년에 65.8세였으나 2014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2세까지 연장됐다.

옛날 사람들이 오래 살지 못한 이유는 전쟁이나 질병, 식량부족, 위생, 의료, 생활습관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생활환경의 지속적인 개선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를 지나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www.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대수명과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남성 평균 83.47세, 여성은 평균 82.55세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좀 더 오래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이나 부상 등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시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건강한 삶의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남성 73.75세, 여성 72.98세로 기대수명과는 10년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그중에 10명 중 7명(68%)은 “건강하지 않을 바에야 오래 살고 싶지 않다”며 “병치레를 하며 오랫동안 사는 것은 자식들에게 못할 짓”이라는 의견에 무려 83.9%가 동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맞이해 노인 부양에 대해 사회보험 형식으로 2008년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세계에서 4번째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인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요양보호사는 6개월 이상의 장기요양이 필요한 치매 및 중풍, 파킨슨병 등의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전문인으로, 노인요양시설 및 재가시설에서 신체지원 서비스 및 가사지원 서비스, 일상생활지원 서비스, 말벗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장기요양 급여 대상자인 노인들에게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요양보호 서비스를 제공해 신체기능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직무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인 요양보호사에 대해 우리 사회는 단순한 가사를 돌보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가정의 잡다한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 심한 경우에는 인격적인 모욕감을 줌으로써, 이들이 가슴에 상처를 앉고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요양보호사들은 이직을 계획하고 요양보호 현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은 비효율적이며,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가져오고 그 피해는 애타게 요양보호사의 서비스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회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240시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국가자격고시에 합격해야 활동할 수 있다. 물론 2008년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인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는 요양보호사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자격증을 수여하는 등 제도적으로 허술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은 사회적으로 막대한 기회비용의 지출을 막아주는 순기능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경로효친 사상을 실천하면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 가족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동시에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는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 및 처우 개선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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