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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5.08.28 21:52
  • 호수 1073

>> 품목별 연구회 탐방 12 양봉 연구회
향긋한 꿀의 달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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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로얄제리·프로폴리스 등 버릴 것 없는 양봉
무분별한 벌목·수입 개방에 양봉농가 우려

쉼 없이 벌들이 일을 한다. 향긋한 꿀을 따다 벌통을 채울 때마다 양봉을 하는 농민들의 마음도, 주머니도 든든해진다. 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곧 사라진다는 말처럼 벌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유익한 익충(益蟲)이다.

지역 곳곳에서 벌을 기르고 있는 양봉 연구회는 약 2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당진시지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양봉 연구회에는 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퇴직 후 농촌에 내려와 양봉을 시작하는 귀농·귀촌인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질 좋은 꿀 생산 및 효과적인 양봉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회원 간 정보 교류도 이뤄진다.

당진에서는 아카시아꿀과 밤꿀, 들깨꿀, 야생화꿀이 생산되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카시아꿀이다. 일부농가에서는 꿀을 생산하면서 나오는 로얄제리와 프로폴리스, 밀랍, 화분 등을 채취해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농업의 위기는 양봉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값싼 수입산 꿀이 들어오면서 국내산 벌꿀 시장도 위축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직격탄을 맞게 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

“벌은 시골(자연)이 있어야 살고, 시골의 농작물은 벌이 있어야 살아요. 벌이 없으면 어느 것도 꽃을 피울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도 없죠. 계속해서 농업이 위축돼 가면 벌도, 농업도, 사람도 점점 살기 어려워질 거예요.”
농산물 수입 개방 뿐만 아니라 난개발로 나무를 무분별하게 벌목하는 현상도 양봉농가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양봉의 가장 주된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은 아카시아 나무로, 양봉 연구회 김좌상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아카시아꿀은 세계적으로도 향과 맛,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무가 무분별하게 잘려나가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좌상 회장은 “타 지자체의 경우 수만 평에 아카시아 나무를 심어 시민들에게 향기로움도 전하고 양봉 농가에 밀원수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꿀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환경오염도 저감시키고, 양봉농가와 과수농가, 시민들에게 모두 이로움을 주는 아카시아 나무 심기 사업을 당진시에서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말처럼 공주시에서는 시유림에 아카시아 묘목 1만5000본 심어 ‘양봉산업 밀원산림단지’를 조성했다. 밀원수림 조성이 완료되면 단지 내에 산책로·체험장·교육장을 설치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북 칠곡군의 경우 아카시아 최대 군락지인 신동재가 있다. 지난 2008년 정부로부터 양봉특구로 지정된 이곳에는 5.2km 구간 100만 평에 40~50년 수령의 아카시아 나무가 심겨 있고, 꽃이 피는 매년 봄이면 아카시아 벌꿀 축제를 열고 있다.

■임원 명단: △회장: 김좌상 △부회장: 김기만 △감사: 공영수·김성삼 △총무: 이강신
■문의: 010-5326-7803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미니인터뷰] 김좌상 회장

“해나루벌꿀 믿고 드세요”

“몸에 좋지 않은 설탕 대신 웰빙식품인 벌꿀을 쓰면 좋아요. 어느 음식이나 설탕이나 물엿 대신 넣을 수 있죠. 벌꿀은 당뇨 환자들이 먹어도 괜찮다니까요.”

김좌상 회장은 “전국적으로 가짜꿀(설탕꿀) 논란이 일었을 때 사람들의 신뢰가 떨어져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당진에서 생산되는 꿀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진짜 아카시아꿀’임을 자부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꿀을 지역주민들이 꼭 맛봤으면 한다”며 “품질 좋은 벌꿀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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